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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바람의 시

by 에디* 2020. 2. 28.

 

바람의 시            이해인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 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과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바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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