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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향기나는 사람

by 에디* 2020. 2. 4.

 

향기나는 사람                             김진진

 

조용한 날에 누군가를 생각하는 것은

그가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의 그늘을 씻어준 때문입니다

먼 별빛으로 다가와

마음의 향기를 가르쳐준 때문입니다

 

오래된 묵향처럼 은은하게

스스로를 맑히며 깊어지다가

한적한 산사의 둘레길 같이

마음의 지평을 넓혀준 까닭입니다

 

대숲에 이는 청량한 바람이 되어

너와 나의 입과 귀를 다독이다가

산 절로 물 절로 파릇파릇 피어나

세상을 물들이게 만드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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