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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하나님 당신은

by 에디* 2020. 3. 3.

하느님 당신은                           이해인

 

나에게서 당신을 빼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가난뱅이 여인
나에게 당신을 옷 입히면
아무것도 부러울 게 없는
궁전의 여인
하느님
아무래도 당신은
기적의 신(神)입니다
보이지 않는 당신이
순간마다 내 안에 살아 오시니
내가 감히 당신을 사랑하다니
당신은 물입니까
당신은 불입니까
당신은 바람입니까

사랑하는 자에게만
사랑으로 탄생하는
사랑의 신이시여
가장 짧은 말로
가장 깊은 기도를
바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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