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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1560

고마리 고마리... 꽃이 너무 작고,후미진 개울가나 습지에 옹기종기 자라는 풀꽃이라서, 세상에서 꽃 대접을 받아 보지도 못하는 꽃입니다, 그래도 분명 꽃은 꽃이고, 비록 작은 꽃 이지만 암술, 수술,꽃받침도 있고, 그안에는 나름대로 온 우주가 담겨 있습니다 조금 더 이른시간 이었으면, 아마 더 예쁘고 함초롬한 고마리꽃을 만났을 것 입니다 가만히 이 작은 꽃을 들여다 봅니다, 은은하게 물든 붉은색은 새색시의 볼연지처럼 곱고도 애잔합니다 세모시 보다도 더 얇고 투명한 꽃잎이 눈부시지 않는지요? 작은 것도 때로는 아름답습니다 오~ 고마리 꽃다발....요정들의 부케로 쓰임직하게 앙징맞고 귀엽습니다 작다고 아무도 주목해 주는 이는 없지만,자세히 들여다 보면 화사하기까지 합니다 들판에 피고지는 풀꽃에 매료되고 사랑하게 되.. 2011. 9. 9.
서문(우익문) 도성 남대문의 본 이름이 숭례문이듯이 남한산성의 4대문도 고유의 이름이 있다. 동문이 左翼門, 서문이 右翼門, 남문은 至和門,북문은 全勝門이라는 이름이 있고 문루의 현판도 이렇게 걸려 있다,북문의 전승문이 한자로 戰勝門이 아니고 全勝門이다 송파구 마천동에서 1시간쯤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 바로 이 서문에 이르른다, 병자호란때 임조임금님이 피난 갈 때 이 문으로 신하들에게 업혀서 들어갔고, 물론 항복하러 나올 때도 이 문을 통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내 딛었다고 한다 지금은 서문 앞 높은 곳에 서울 시내를 볼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야경 촬영의 명소가 되었다 성 안쪽에서 바라 본 서문(우익문) 2011. 1. 13.
성이 있는 설경 눈보라치는 산성에서, 뿌옇게 흐려진 풍경을 바라보며 너무나 아름다워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입니다 얼굴은 호랑이에 날개와 뿔이 있는 기묘한 동물이 있는 옛날 군기들만 펄럭이구요 날씨 탓으로 산객들이 보통 때보다 훨씬 적습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쳐 올 때는 성벽이며 오래된 송림이며... 홀연히 내 눈 앞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납니다 쌀가루를 뒤집어 쓴 듯 허연 산성의 소나무가 성벽과 잘 어울립니다 성벽위로 두텁게 쌓인 눈이며, 늘어서 있는 군기들을 보며...그옛날 호란을 떠 올리지 않을 수가 없군요 그 때 ,호란이 일어난 게 12월이었고 그렇게 추웠다지요,추위와 배고픔과 청군과 40여일 항쟁하던 군사들의 함성이라도 들리는 듯 합니다 무심한 세월이, 3백년전의 바위 성벽을 통해 전하는 말는 有備無患이라... 구비구비.. 2011. 1. 3.
산성눈꽃 작년에 보았던 북한산의 눈꽃에 비하면 눈꽃이라 하기에는 조금 어설프다, 그래도 많은 눈이 내린 다음날이라서 정상부로 갈 수록 설경은 눈부셨다 한동안은 눈보라가 휘몰아쳐서 바로 앞도 보이지 않을만큼 어둡고 뿌연 풍경을 보여 주기도 했으나, 이만한 설화라도 보여 주어서 여간 고맙지가 않은 하루였다, 눈 내리는 날 산에 오기를 잘했지... 2011. 1. 2.
노랑턱멧새 눈이 하얗게 쌓인 날은 새들도 배가 고프겠다, 마천역에서 남한산성 등산로를 따라 오르던 중 귀여운새를 만났다. 머리에 깃을 세워 한 껏 멋을 낸 이 새를 본 게 처음은 아니었을 터이나, 이 날처럼 자세히 보지 않아서 일 것이다 하얀 눈밭에서 뾰르릉 뾰르릉 날아 오르며 강아지풀 씨앗을 따 먹고 있었다. 호~ 눈밭에서, 얼마나 먹을게 없으면 강아지풀의 씨앗까지 탐을 낼까? 조류사진을 찍기에 충분한 망원렌즈가 없기에 새 사진은 포기상태인데...어쩌다보니 지난번에 참새를 찍고 또 이 새를 찍게 되었다, 산행 중이라 여행용 18~200mm 줌렌즈를 가지고 있던 터라 되는대로 재빠르게 찍었다, 산새들은 그리 오래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온 산을 눈이 덮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가까이에서 여러번 찍을 수 .. 2010. 12. 31.
눈보라 속의 산성 눈보라 속의 남한산성 10cm이상의 눈이 쌓인 산성에서 눈보라를 만났다, 10m 앞이 잘 안보이는 뿌연 눈보라 속으로 투명인간처럼 나를 감추고 싶어진다 눈보라 속으로 산성도 소나무도 하나씩 몸을 감추었다 가 홀연이 몸을 드러낸다 눈보라 속에서 성벽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어쩐지 다 들어나 보이는 것보다 때로 조금 감추어지는 게 좋을 때가 있다 흐릿한 저편으로 걸어가는 산객들이 아주 보이지 않을 때가지 ...서 있었다 그대는 왜 무엇하러 이런 날...산길을 걷고 있느뇨? 산성 위의 소나무가 묻고 있네 눈 덮힌 산길은 미끄럽다, 눈밑에 보이지 않는 빙판도 있다....살아가는 길도 원래 그렇지...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좋아하는 노래 바비킴의 소나무를 흥얼거리며 걷는다.. 2010. 12. 30.
눈 내린 산성에서 눈 덮힌 남한산성의 성벽 길을 줄지어 걸어가는 겨울 산객들.... 눈 아래 가끔 얼어붙은 빙판이 있어서 조심 조심... 2009년 송년산행도 산성길이었었는데, 올해도 이곳으로 정해졌다.며칠 이어진 추위는 물러가고, 날씨가 따뜻해서 산을 오르며 옷을 하나씩 벗어야 했다 서문으로 들어가는 산객들의 행렬이 복잡하다. 산을 사랑하는 이들이 이리 많은 우리 나라 좋은 나라다. 높은 곳에서 서문을 바라보는 이 구도는 여기 올 때마다 한장씩 찍는 단골 촬영장소다. 며칠전에 드라마 "근초고왕"을 보는데 바로 이곳의 장면이 나오던데... 지난달에 복원이 끝난 "남한 행궁"을 오늘은 사전 예약을 하고 문화재 해설사와 함께 1시간동안 돌아 보았다, 행궁의 정문인 "漢南樓"의 모습... 아직 단청이 올려지지 않은 모습이다앞쪽.. 2010. 12. 20.
남한산성 신지옹성 남한산성의 장경사 신지옹성 남한산성에는 5개의 옹성이 있는데, 하남시와 마천방향으로 연주봉 옹성이 있고, 광주시 방향으로 신지옹성이 있으며 성남시 방향으로도 3개의 옹성이 있다.옹성은 수원 화성의 장안문이나 팔달문처럼 문루등을 보호하기 위해 쌓거나, 주성을 방어하기에 유리하도록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주성에 덧 대어 쌓은 성을 말한다 2010. 11. 10.
남한산성의 가을 남한산성의 가을 남한산성은 단풍나무가 많은 산이 아니다,산성의 광주 방향인 동문에서 동장대터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장경사에 이르게 된다 산성을 축조할 때 전국의 수많은 스님들이 동원되어 축성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많은 사찰이 있었다 대부분 허물어지고 지금은 국정사와 망월사, 장경사가 남아서 그 맥을 잇고 있다 그래도 장경사 주변에는 붉은 단풍이 제법 곱다 유서깊은 장경사....이 곳까지는 차로 올라갈 수 있고 주차장도 넓다 쉽게 동장대터까지 가려면 여기다가 차를 주차시켜 놓고 오르면 된다 장경사 주변의 단풍....나무에 새집을 매달아 준 마음이 예뻐 보인다 동장대로 오르다가 뒤 돌아 보면, 구비구비 성벽이 아름답다 커다란 구멍은 장경사 신지옹성으로 출입하는 암문이다, 저 구멍으로 들어가면 신지옹성 가파른 .. 2010.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