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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1604

사위질방 요즈음 산성을 오르고 내리며 수없이 만나는 하얀꽃이 있는데 바로 "사위질방"입니다 이 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덩굴성 식물인데, 이 줄기는 보기보다 잘 끊어지고 튼튼하지 못한 모양입니다,옛날에 사위를 사랑하는 장모가 사위가 무거운 짐을 지는게 안타까워서, 이 덩굴로 사위의 질방(멜방)을 만들어 주었다네요, 사위의 지게 멜방은 잘 끊어져서 자주 빈지게를 지고 내려왔고 다른 일군들이 대신 짐을 나누어 지고 내려왔다는 이야기에서 이 풀줄기의 이름이 "사위질방"이 되었답니다 2012. 8. 27.
가을로 가는 山城 남한산성에 올라가는 것은 산행이라 생각하지 않아도 좋겠다, 혼자서 터벅터벅 아무때나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성의 북문밖...공원 관리소에서 깨끗하게 풀과 잡목들을 베어 정리를 해 놓은 게 안타깝다, 저 곳에 작년에 무수히 꽃 피웠던 물봉선이며, 흰진범과 투구꽃이 잘 있나 보러왔기 때문이다,올해는 보기 어렵겠지만 뿌리까지 죽은 것은 아닐테니, 내년을 기약 해야겠다 북문밖을 살펴 보는데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하늘을 보니 금방 개일 지나가는 비가 아니었지만, 이 성문 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속절없이 1시간 반도 더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심심해서 성문밖 풍경을 한 장 찍어 본다 비가 개이기를 기다리며 이끼 서린 성벽도 한 장 찍어 보고... 낮 12시나 되어서 비가 멈추기에 성벽길을 따라 다시 올라간.. 2012. 8. 27.
남한산 국청사 남한산 國淸寺는 인조3년(서기1625년) 각성대사에 의하여 창건되었다. 각성대사는 인조대왕으로 부터 "팔도총섭절제중군주장"으로 임명을 받은후 전국에서 승군을 모아 남한산에 성을 축성하고 9개 사찰을 창건하시었다. 또한 승군을 훈련하고 군기와 화약, 군량미를 비축하였던 중 하나가 바로 국청사이다. 그후 이 사찰은 을사보호조약 이후까지 의병의 군기고로 쓰이다가 일제의 무기 및 화약수거 때인 1907년 8월 1일 폭파 되었고 해방후인 1968년야 중건되었다,사찰의 역사를 알고 보니,절의 이름처럼 국가안보와 인연이 깊은 간단치 않은 절이다 남한 산성의 서문 바로 인근에 있어서 수없이 들여다 본 국청사... 다른 큰 절처럼 일주문, 천왕문, 금강문,..이런 문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국청사라는 간결한 현판이 붙어 .. 2012. 5. 24.
남한산성의 철쭉 이제 봄이라 할 수는 없겠고, 신록의 초여름이라 해야겠습니다만, 남한산성 위에는 이제 철쭉이 한창입니다 이 꽃을 보려고 지난주 목요일(5.3)에 왔을 땐 99.9% 꽃 몽오리 였었는데... 일주일만에 와 보니 완전 개화하여 절정의 순간에 있습니다,산성의 서문 부근 송림 아래 조성된 이 철쭉 군락은 물론 공원 가꾸기의 일환으로 심고 가꾸어 진 것입니다만, 미끈한 산성의 송림과 잘 어우러진 한장의 그림이 아닐른지요? 이번 주말까지는 이 장관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철쭉 군락지에는 페인트가 지워졌지만 매탄처(埋炭處)라고 쓰여진 작은 표지판이 하나 서 있습니다 300년전에 병자호란은 12월에 일어나 1월말에 끝이 났는데... 인조 임금님을 비롯한 일만 삼천 조선군이 약 40일간 항전하였을 때, 그 해 그.. 2012. 5. 11.
초여름 산성 오랫만에 올라 온 산성이 새롭다, 지난 겨울 온전히 제모습을 들어내더니, 어느새 숲은 신록으로 변해서 산성을 감추고 보여주지 않는다, 어쩌다가 보니 한참만이네... 구불구불한 산성은 여전하군, 수어장대 부근에서 서문쪽으로 본 풍경 늦게 핀 진달래가 홀로 찾아 온 산객에게 위로의 인사를 건네는 듯.... 서문에서 전망대 쪽으로 본 풍경... 언제 보아도 멋지지... 서문을 지나 연주봉 옹성으로 가는 길...여기는 송림이 유명한 곳 이쯤에서 서울시내를 한 번 보아 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남산까지 훤하게 보이는 좋은 시계... 서문 부근의 송림 아래 가득한 철쭉밭....저 꽃 몽오리가 며칠 후면 다 필까? 그때 다시 오고 싶거든... 성벽의 총구멍도 한번 들여다 본다.. 막 피어나는 담쟁이들의 조막손 같.. 2012. 5. 7.
남한산 청운사 지하철 5호선 종점에서 남한산성으로 오르는 등산로 길목에 남한산 청운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길을 수없이 지나가며 매우 큰 사찰이 있구나 생각한 적은 있지만, 절에 들어가 보기는 처음입니다.산에서 내려와 해가 저무는 무렵이라 절은 텅 비어 있고 고요해서... 깊숙히 돌아 보기는 미안하고, 대웅전 앞의 간이 의자에 앉아 쉽니다 최근에 조성된 듯 한 황금 불탑이 눈에 확 들어 옵니다,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 본 듯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예전에 보이던 미륵보살상은 황금불탑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는군요,마천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이곳은 서울이 아니고 경기도 하남시 감이동입니다 대한불교 원각조계종의 총본산 남한산 청운사 라는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종파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이 절은 198.. 2012. 5. 4.
들고양이 더 이상 귀여운 고양이가 아닙니다 1m가 넘는 돌 축대를 날렵하게 뛰어 넘더니, 큰 소나무 아래서 무언가 감추어 놓았던 것을 꺼내어 먹다가, 침입자를 경계하는 강열한 눈총으로 쏘아 봅나다,저 눈 빛에 주눅 들지 않을 쥐가 있을까요? 아마 토끼라도 공포감에 정신이 나갈 것 같습니다. 2012. 5. 4.
1월의 남한산성 군기가 펄럭이는 산성의 곡선미가 뛰어나다...이보다 더 아름다운 성이 있을까? 총 8km나 되는 산성은 보는 시선에 따라 언제나 다른 사진 소재를 제공한다 저 길은 성밖으로 도는 길... 성벽을 사이에 두고 안밖으로 일주 길이 있다... 예전에 입장료를 징수하던 시절에는 성밖길을 많이 이용했었는데 지금은 그리 많지 않다 4대문의 하나인 서문(右翼門)주변...사극에서도 가끔 보인다 수어장대 입구에서 바라보면... 용이 한마리 지나간다 산을 하나 감싸고 있는 산성...이 성을 쌓느라 얼마나 많은 노고가 있었겠나? 성의 안과 밖...안에서 보면 담에 불과하지만, 밖에서는 10여미터의 벽을 기어 올라야 한다 한 무리의 산객들이 행복하게 지나간다...산에 올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지금은 모르지... 날씨가.. 2012. 1. 27.
엄동의 이끼 참 깨끗하고도 풍성하게 잘도 자라고 있구나, 이 혹한에.... 겨울을 굳굳하게 잘 견디어 내는 인동초가 있다지만, 영하 10도가 넘는 이 엄동에 이처럼 파랗게 자라는 이끼류가 있다는 것을 정말 알지 못했다. 바위에 붙어서 저리 번성하다니...하산하며 넣어두었던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호... 베어 낸 소나무 그루터기도 이끼들의 보금자리...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사이에 꽃도 피우고, 씨앗도 여물고...역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끼라 하면.... 여름날 계곡의 습진 바위에나 있는 줄 알았지.... 춥고 바람까지 사나운 古城의 성벽 돌틈에까지 번성할 줄은 몰랐다 이녀석 한 포기 떠다가 집안의 화분을 덮어주면 멋지겠는 걸...! 그러나 참아야지 요건 좀 모양이 다른 종류...향나무 잎 모양이네.. 2012.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