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1629 산국과 부전나비 이 산국은 국화중에서 꽃 크기가 아주 작으나 향기만은 아주 진합니다 달콤하다거나 향기로운 그런 내음이 아니고 씁쓸하고도 독해서 코를 찡하게 만드는 향기지만 어쩐지 싫지않은 그런 향이지요, 그래서 예로부터 이 노란 꽃을 따서 그늘에 말리면 좋은 국화차가 되었습니다 이제 무서리가 내리면 국화도 시들어 버리겠지요? 갈길이 바쁜 나비 한 마리가 부지런히 꿀을 탐닉합니다 추운 겨울이 오면 나비는 어찌 겨울을 견디어 내나요? 아마도 알이나 애벌레 혹은 번데기로 변태를 해서 겨울을 견디어 내겠지요 2012. 11. 4. 나도송이풀 산성에 투구꽃 보러 갔다가... 작년에 흰진범이 무더기로 자라던 성벽 아래에서, 올 해는 얄미운 제초작업으로 흰진범의 자취는 간 곳 없고 모르는 자주색 꽃 한줄기를 발견했다, 이 건 또 무슨 들꽃일까? 하긴 모르는 게 너무너무 많으니, 산에 들어서면 식물의 이름을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럽지도 않지... 최대한 낮은 자세로 촬영을 하고 집에 돌아와 이름을 찾아 본다 며느리 밥풀꽃보다 훨씬 큰 이 꽃은 "현삼과" "나도송이풀속"의 "나도송이풀" 이라는 1년초이다 꽃은 8-9월에 피고 연한 홍자색으로서 줄기 윗부분의 엽액에서 피어 총상화서꼴을 이루며 꽃받침은 종형이고 비스듬히 5개로 갈라지며 길이 5-7mm이고 꽃이 진 다음 다소 커지며 열편은 녹색이고 타원형이며 톱니가 있다. 화관은 길이 2cm정도로서 긴 통.. 2012. 10. 27. 마지막 잎새 산길을 걷다가 오래된 소나무를 기어 올라간 담쟁이 마지막 잎을 본다 지독히도 빨갛게 물들은 마지막 한 잎, 저 잎이 떨어지면... 가을도 간다 2012. 10. 19. 산성의 투구꽃 산성에 투구꽃이 피었는지....? 보려고, 세 번째 산에 올랐습니다 첫 날은 꽃 몽오리만 보고 오고 두 번째 갔을 적에는 단 한 송이만 꽃이 피었었고 세 번째 간 날은 너무나 많이 피었습니다,그 거 하나 딱딱 못 맞추는지...?들꽃이 피는 일은 하루사이가 다른데, 일주일이나 열흘에 한 번 와 가지고 어찌 그걸 맞출까? 아주 오래전에 도봉산에서 처음으로 투구꽃을 만났지요 다음 해 그 날짜에 맞춰서 도봉산 망월사 부근에 올라갔더니,햐~ 그자리에 그대로 화사한 꽃을 피우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 다음해 그날짜에도 투구꽃 보러 망월사에 올라갔지요, 물론... 그러나 그 해에는 지독한 폭우로 골짜기가 떠내려가서 투구꽃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았습니다 도봉산 망월사에 친구까지 데리고 가서 꽃을 보지 못했던 그 해.. 2012. 10. 19. 고와라! 큰꿩의비름 이렇게 예쁜 꿩의비름 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물론 공원의 꽃밭에 자라는 키 큰 꿩의 비름을 보셨겠지요. 올림픽 공원에도 잘 자라서 풍성하게 꽃 피운 꿩의 비름이 있습니다, 그러나 300년 전 조상님들의 혼이 어린 산성의 성벽 돌틈에서 피운 꽃보다 귀할리가 있을까요? 돌나물과의 꿩의비름속 이 식물은 이땅의 산야에 사는 여러해 살이 야생초입니다 척박한 돌틈에서 어찌 이리 고운 꽃을 피워 올렸을까? 수줍은 소녀의 볼 같이 밝으레 합니다 사람들이 자주 가지 않는 성의 밖 양지바른 성벽에 이런 귀한 꽃들이 옹기종기 마을을 이루어 살 줄이야... 오래된 성곽과 어울려 정말 멋진 꽃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성벽 바위틈이 꽃들의 보금자리...아무도 보아주는 이 없어도 남몰래 피었다가 시드는 이쁜 꽃 아주 어려 보이는 꿩.. 2012. 10. 5. 銃眼의 가을 빛 山城의 구조는 5~10m 높이의 돌로 쌓은 성벽과 그 위에 방어와 공격을 위한 담이 있는데 이 담을 女牆이라 하고, 이 여장은 약 4m정도 길이로 나누어 지며, 이를 "타"라고 부르는데 남한산성은 약 2000개의 타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타에는 3개의 공격용 총구가 있는데 이를 총안(銃眼)이라 부릅니다 오늘은 총안으로 찾아드는 가을 빛을 바라 보았습니다 총안을 기웃대는 담쟁이 잎에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타와 타사이를 타구라고 부르며, 접근하는 적을 화살이나 총으로 공격하는 군사시설입니다 삼백년 전 외로운 병사들의 넋이 서려서 이리 붉은지....? 가을이 지나가는 산성에도 붉게 물든 담쟁이 잎이 꽃 보다도 더 곱습니다 높은 성벽을 기어 올라 타구 사이로 기웃대는 담쟁이 쑥부쟁이도 성안이 궁굼하여 기웃댑니다 2012. 10. 1. 까실 쑥부쟁이 산성 주변에 유난히 많이 피어 있는 이 가을꽃의 이름은 "까실 쑥부쟁이"입니다,쑥부쟁이도 여러종이 있나 봅니다, 가을산 꽃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잘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산성의 며칠 동안 구절초 꽃은 한 송이도 보지 못했습니다 어린시절 그 흔하던 구절초 꽃은 다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 성벽에 기대 핀 까실쑥부쟁이...잎이 넓고 쑥부쟁이보다 꽃이 작습니다 남한산성 주변에는 쑥부쟁이보다 이꽃이 훨씬 많이 피었습니다, 이제 조금씩 지는 중... 보라색을 띈 투명하고 하얀 꽃잎이 참 청초합니다 이 곤충은 벌 같기도 하고 파리 같기도 하고... 2012. 10. 1. 산비장이와 고려엉겅퀴 가을산에서 이 꽃을 보고, 엉겅퀴를 닮았지만 꽃의 크기도 작고 부드러워서 분명 엉겅퀴가 아닌데 하며 그 이름이 궁굼했었습니다, 이제야 이름을 겨우 알게 되었는데 "산비장이"라는 야생화입니다요즘은 꽃 이름도 어찌 그리 자주 잊어버리는지...? 다음에 이 꽃을 만났을 때, 바로 " 산비장이" 가 떠 오를까?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꿀이 풍부한 꽃인지...사진 찍는 순간에도 나비인지 나방인지 모를 곤충 아주 여러 마리가 꽃을 탐합니다 2012. 9. 28. 성불사 송파구 마천동 쪽에서 산성으로 오르는 길에 아담한 절 성불사가 있습니다,남한산성으로 가는길에 절 밭둑에 핀 유홍초와 부추꽃, 왕고들빼기꽃을 보다가 자연스레 절 안으로 들어 섰는데, 대웅전 앞 계단과 뜰에 놓은 국화꽃들이 향기롭게 피었습니다 이 문은 절의 정문이 아니고 후문에 해당합니다, 이 문 밖은 채소밭... 후문에서 바라보는 대웅전 앞 대웅전 앞에는 양쪽에 3층석탑... 대웅전을 돌아가면 좋은 와불이 있다고 저 등산객들에게 일러 주었습니다 목마른 산객들이여 달고 시원한 약수 한잔 마시고 가길요 조성된지 몇 해 되지않지만, 균현잡힌 조형미와 표정이 마음을 끄는 와불 오늘도 숲 그늘에 누워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2012. 9. 27. 이전 1 ··· 172 173 174 175 176 177 178 ··· 1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