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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진

할미꽃의 노래

by 에디* 2010. 8. 6.

지나는 어느 노인이 알려주셔서, 성남시 상적동의 어느 무덤가에 핀 할미꽃들을 보았습니다
묘뜰은 물론이고 봉분에 높다랗게 피어난 할미꽃은 우리 어린시절에 보던 바로 그 꽃입니다

 

꽃밭이나 공원이 아니고 뒷산 무덤가에 핀 할미꽃을 보는 게 얼마 만인가? 삼십년도 넘었습니다...

 

여러 가지 색다른 할미꽃들도 예쁘지만, 어린시절에 보았던 그 뒷동산의 할미꽃이 보고 싶었습니다.
고향에 갈적마다 있음직한 산소 뜰을 살펴 봤지만,어찌 된 일인지 볼 수 없어 아쉬웠지요

 

예쁘기도 하지...저 진빨강 꽃잎에 노랑 꽃술... 살아 남아 있어 주어 참 고마워~
아무도 없는 7~8기의 산소에서 꽃을 찍고 돌아서며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 목례를 올렸습니다

 

할미꽃의 노래             <시 : 여시주>

나는 죽어서 꽃이 되었나니  꽃중의 허리굽은 할미꽃이어라
먼먼 기억을 생각해 내고  살아서 못한 세상 일 반성하리다

 

나는 죽어서 노래 하리니, 세상에 남겨둔 정...  고개 숚여 참회 하리다

 

왼쪽으로 고개 숚이고 내려볼제...손자에게 맛난 과자부스러기 하나 사주지.못한 할미
죽어서까지 한이되어 영혼으로 슬피 울어 애인단다.

 

오른쪽으로 고개돌려 내려다 볼제... 당신께서 그토록 속을 썩이던 일 보여지니
영감 ?   당신도 무척이나 불쌍한 사람 이였구려

 

아래로 내려다 볼제, 무거운 짊진 아들아 ?  가엾기 그지없어 저승길 떠나기 어려워라
사는것은 잠깐이거늘  이쁜 며느리 사랑하여  家花萬事成 하여라

 

밤이면 소쩍새 울고 낮이면 진달래가 웃는곳, 멀리 밖의 계곡물 소리 단심을 씻어내리니
바람결에 초로 인생의 영혼이 일어서는구나

 

사람들은 한번 피면 그만인 것 같은 삶을 산다드라만, 어찌 죽은 넋이련들 이세의 정을 끈끼가 쉬울까 보냐?
나는 녹음짙은 골에 홀홀 울어 애질지언정, 년년히 명절마다 두견이 소리 내지마라
해 바뀌는 철철히 어느 따스한 봄날에 활짝 상봉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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