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에서 만난 투구꽃, 도봉산에 투구꽃 보러 갔다가 헛탕 친 것이 일주일 전이다,
남한산성에 담쟁이 보러 올라갔다가 갑자기 이렇게 만날 줄은 정말 몰랐다
재작년에 이 꽃을 도봉산에서 처음 본 후, 해마다 그 곳으로 꽃 마중을 갔었는데, 올해는 태풍과 폭우로 도봉산에 내가 점찍어 둔 투구꽃은 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 한다 했던가? 그 꽃을 보고자 하는 내 마음을 아셨는지, 올해는 검단산에서 2포기를 이미 보았고 또 남한산성에서 2줄기를 보게 된 것이다
오늘은 마침 바람도 없고, 계곡도 아니고, 삼각대도 있고, 50mm접사렌즈까지 있어서 다행이었다.<2010.10.13.남한산성에서 촬영>
실핏줄까지 보이는 듯...투명하다,연한 자주색 투구를 쓴채 그 신비한 꽃잎을 막 열려고 한다
잎과 줄기까지 찍어야 마땅한데, 산딸기 가시덤불과 뒤섞여 있어서 꽃만 찍을 수 밖에 없었다
하필이면 사람들이 오가는 등산로 길 옆이라서, 이미 줄기 끝 부분은 사람들에 스쳐서 상해 있었다
그래도 그 끝에 피고 있는 투구꽃이 무척 귀엽고 사랑스럽다
가운데 핀 꽃의 안쪽을 훔쳐 보았더니... 꽃술이 가득하네
반쯤 벌어진 투구꽃...다시 보아도 오묘하고 신비하다
깊은 산중도 아니고 남한산성 기슭에 자라는 너를 더 일찍 만나지 못해 미안...
우리가 만난 오늘을 기록 해 두었다가 내년에도 꼭 보러 올 것이고,
봄 여름 겨울 어느날 산성의 이 길을 지날 때마다 살펴 보고 지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