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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남한산성

by 에디* 2010. 10. 18.

 

 

가을의 쑥부쟁이가 곱다고들 하지만, 남한산성 성벽 길가에 핀 쑥부쟁이만큼 청초하고 색갈이 고울까?

오늘따라 어쩐지 더 예뻐 보인다 

 

 

산성 밑 송파에 사는 관계로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오후에라도 올라 갈 수 있는 곳이 남한 산성이다.

새로 복원을 마친  남문에서 동문 사이 산성의 여장 옆 길에 누가 심었는지 코스모스꽃이 곱게 피었다

평일이고, 이 구간은 비교적 등산객이 적은 곳이라서 드믄드믄  가벼운 차림의 산객들이 걷고 있다

 

 

산위에 씨앗이 날아 올리는 없고, 누군가 코스모스 씨앗을 뿌렸겠다

산 아래 세상의 코스모스들은 이미 한 물 가서 볼 품 없지만, 이곳은 험 하나 없이 깨끗하고 곱다

그런데, 코스모스 꽃 하고 고풍스러운 우리의 옛 성곽이 어울리는 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 산행의 시작은 남문으로 부터 동문쪽으로 걷기로 하고 일부러 남문 밖에 나가 바라본 모습 (南門의 본 이름은 至和門이다)

 

 

산성에는 4대문이 있고 아주 많은 암문이 있어 성 안과 밖 그리고 외성과 옹성으로 교통하게 설계되어 있다

비교적 큰 암문 안쪽에서 성밖을 바라 보았다, 아직은 초가을 빛이다

 

 

잘 다듬은 자연석을 쌓은 성벽 틈에는 쑥부쟁이가 피고, 담쟁이들이 빨갛게 물들어 가고 있다.

실은 이 담쟁이들을 보러 산에 올라갔다

 

 

아직도 남한 산성의 복원은 진행중이다, 남문에서 동문사이의 잘 복원된 성곽의 모습...

한 편에서는 복원 중이나 한 편에서는 또 무너지고 있다, 남한 산성의 특징은 돌로 쌓은 성벽위에 벽돌로 여장(女墻)을 쌓았다는 것이다, 북한 산성의 여장은 돌로 쌓았다

문제는 겉으로 회를 발라 멀쩡 해 보이지만,저 벽돌과 벽돌 사이를 진흙으로 쌓았기 때문에 2~3년 사이에  얇게 바른 회가 떨어지고 여장이 무너지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나는 처음에 부실공사를 한 것으로 오해했었다, 저 벽돌을 씨멘트로 쌓아서 튼튼하게 복원하는 일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유적지 복원이라는 게  옛날 우리 조상님들이 쌓았던 흙과 벽돌을 이용해 쌓은 방법대로 복원 하는게 맞는 일이겠다 라고 이해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복원하고 한 편으로는 무너지고 그러는 것 같다

 

 

성 안은 밖을  경계하고 방어하기 쉽게 되어 있지만, 성밖은 기어 오르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잇음을 알 수 있다

 

 

실은 성벽 앞에 마른 풀을 잘 찍어 보려 한 것인데, 잘 안 되었다,

성벽을 보며 떠 오르는 말이 "有備無患",  오늘날 우리는 유비무환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광주쪽의 대문인 동문에 다다랐다,

군기가 꽂혀 있는 동문의 성벽이 가파르다, 최근 재미있는 주장을 하시는 분을 보았다.

호란 당시, 인조 임금이 비록 성을 나와 항복을 했지만, 남한산성이 함락되어 유린 되지는 않았으니 궂이 산성을 치욕의 현장이라 기억하지 말자는 주장이다

 

 

동문에서 장경사 구간은 제법 험한 산세를 따라 성을 축성하였다, 곧 이곳에도 단풍이 찾아 들 듯...

 

 

구비구비 성벽 안길을 걷는 사람들이 보기 좋다

 

 

이 부근에 松巖亭 터가 있다, 지금 정자는 없고 고사목이 한그루 있는데 정조대왕이  여주 능행길에 그 나무에 대부 벼슬을 내려 " 대부송" 이라 부르는데 지금은 고사목으로 터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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