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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가을산 / 민초샘 계곡

by 에디* 2013. 11. 7.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739.5) 북쪽으로 뻗은 약 1.4 km의 포대능선은 그 중간에 대공포진지인 포대가 있었던 것에 연유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그 정상 부근에서 망월사역 방향으로 민초샘 계곡이 이어집니다,

정상 바로 아래에 달고 시원한 샘이 있는데 바로 민초샘이며, 아마 한자도 民草泉이 아닐까요? 민초란  무명의 백성들을 가리키는 말이니 참 좋은 샘 이름이라 생각 됩니다

 

작년에도 꼭 이 코스 (망월사역->망월사->포대능선->민초샘->하산)로  내려오며 정말 환상적인 단풍계곡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아갔지만 작년만 못한 것은 아마도 일주일 정도 늦은 탓인 듯 합니다  단풍의 절정기간은 짧고, 해마다 같지 않을 뿐 아니라 기후와 날씨 영향도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는 일이 쉽지않네요  드문드문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있을 뿐 한산한 이 단풍 계곡을 내려오며...그래도 혼자 보기 참 아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산 홍엽, 나무잎들은 이렇게 그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스러져  낙엽이 되고, 나무들의 발목을 덮어 줍니다. 물론 썩어서 대지로 돌아가  나무들을 튼튼하게 키우겠지요  내 인생의 마지막도 단풍진 나무잎들처럼 곱지는 못해도, 품위를 잃지않는 노년이었으면 좋겠습니다<2013.11.4> 

 

가을산에서...사진을 찍을 때, 구도라던가 그런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아무 방향이던 카메라를 가져다 대고 셔터를 누르면 될 듯 합니다, 나무잎 몇 잎  단풍나무 한 그루를 정교하게 잘 찍어 표현하는 일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그냥 아무데나 대고 막 찍은 사진이 수십장도 넘는데, 저마다 다 고와서 10장 정도를 고른다는 일도 부질없다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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