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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

그야말로 꽃대궐...

by 에디* 2014. 4. 9.

화창한 봄 날  혼자서 경복궁을 배회하는 소회가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나이 들으니 그렇게 되나 봅니다

사실 집을 나설 때는 조금 쓸쓸했지만 궁에 들어서고 보니 참 잘 왔구나 생각 했지요

이렇게 화사하게 많은 매화와 살구꽃이 궁안에 피고 있는 줄을  60년 넘게 살면서도 몰랐다니...

나여~! 네가 안다고 하는 게 한 줌이나 되는지...? <2014.3.30.경복궁>

 

홍례문과 근정문 사이에는 많은 매화와 살구꽃이 피어있는데...그 흔한 벚꽃은 보이지 않습니다,

매화와 살구꽃이 궁과 참 잘 어울린다는 것과 그 기품이 벚꽃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습니다

 

궁궐의 뜰에 매화를 심은 뜻은 짐작 못하지만, 백매도 있고 홍매도 있습니다,

자주 눈에 띄는 명패에 의하면 옥매(玉梅)가 많은데  연분홍이 살짝 띄는 흰매화랍니다, 옥매화에는 슬픈 전설이 있는데...

옛날 옥씨성을 가진 이가 늦게 딸을 하나 얻었는데 매화같이 예쁘다 하녀 이름을 매(梅)라 지었답니다,

아홉해를 행복하게 살다가 매의 엄마가 돌아가시고 계모가 들어 왔는데 매를 학대하였다고 하네요, 예나 지금이나 계모는 악녀의 화신으로 묘사되는데 아주 좋은 계모도 없는 건 아니겠지요?  결국 매는 계모에게 맞아 죽고 말았는데, 그 후 매가 묻힌 자리에 아름다운 흰꽃이 피었고  그 꽃을 사람들이 玉梅花라고 불렀습니다

 

화창한 일요일이라 관광객이 정말 많습니다

 

근정전 앞으로 조선 임금님의 행차가 지나갑니다(마침 수문장 임명식 행사가 있는 날)

 

수양벚꽃이 휘휘 늘어진 아래로 보이는 경화루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살구꽃과 북악산 그 아래엔 청와대

 

태원전 문 안에서 바라본 북악산...앵두나무도 피고 살구꽃도 피고...

 

아직은 노란 빛을 잃지 않고 있는 산수유꽃

 

살구나무가 이정도 크려면 얼마나 많은 세월이 필요 할까요...?

 

 

향원정 앞의 살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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