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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해바라기 연가

by 에디* 2015. 10. 2.

 

해바라기 연가                  이해인 

내생애에 한 번 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 실로
당신의 비단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이시여!
드릴것은 상처뿐이어도
어둠에 숨기지 않고
섬겨 살기 원이 옵니다

 

 

사진   해바라기  2015.9.26.  하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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