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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의 사색

상처

by 에디* 2016. 3. 1.

 

봄은 봄이로되 봄같지 않게 쌀쌀한 날씨지만,

햇살이 따뜻해 보이기에 오랫만에 올림픽공원을 찾았지요.

이맘 때면 만나야 할 봄까치꽃이 피었나 보려고...

예상했던대로 봄까치꽃은 귀엽고 앙징맞은 그 모습 그대로 풀밭에 사정없이

푸른 별을 뿌려 놓은 듯 했구요

 

돌아오는 공원에서

그만 못 볼 것들을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나무들의 신음,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비록 말은 못하지만

세상에 생명있는 모든 것들은 다 아픔을 느끼지 않을까?

 

이 공원을 조성한지도 어느듯 28년쯤 되니까 나무들이 제법 많이 자랐습니다

사람들은 금속판에 관리번호를 새겨서 나무에 못 박고

아마 오래되니 잊어버렸을 테지요

나무는 자랐고  금속편들은 나무의 살 속으로 파고 들고 있군요

 

아파~! 나무들의 비명이 들립니다

드라이버 하나 가지고 가서 다 빼내어 주고 싶네  <2016.3.1.올림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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