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이로되 봄같지 않게 쌀쌀한 날씨지만,
햇살이 따뜻해 보이기에 오랫만에 올림픽공원을 찾았지요.
이맘 때면 만나야 할 봄까치꽃이 피었나 보려고...
예상했던대로 봄까치꽃은 귀엽고 앙징맞은 그 모습 그대로 풀밭에 사정없이
푸른 별을 뿌려 놓은 듯 했구요
돌아오는 공원에서
그만 못 볼 것들을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나무들의 신음,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비록 말은 못하지만
세상에 생명있는 모든 것들은 다 아픔을 느끼지 않을까?
이 공원을 조성한지도 어느듯 28년쯤 되니까 나무들이 제법 많이 자랐습니다
사람들은 금속판에 관리번호를 새겨서 나무에 못 박고
아마 오래되니 잊어버렸을 테지요
나무는 자랐고 금속편들은 나무의 살 속으로 파고 들고 있군요
아파~! 나무들의 비명이 들립니다
드라이버 하나 가지고 가서 다 빼내어 주고 싶네 <2016.3.1.올림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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