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선재길 이강철
이땅에 길이 어디있으랴.
할아버지의 아버지부터
할머니의 어머니까지
첫발을 내디뎌 오고간 사람들의 잠들지 않은 발자욱.
그 위에 흘린
억겁의 땀방울들이 섞여
굳은 살로 다져지면,
새와 나무 풀들이 가슴을 내어주어
길은 열리나니,
길은
사람에 닿고,
사람은
숲과 함께 길을 연다.
그 길을 따라
오대산 월정사 상원사
선재길을
걷는 모든 사람들마다
다함께 행복누리는
눈부신 축복 있을진저.
선재길 2020.6.28.오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