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한산성 1611

투구꽃 투구꽃을 보려고 3년동안 해마다 같은 날에 원도봉산 망월사 부근으로 오르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재작년에는 우연히 검단산에서 만났고, 작년에는 가까운 남한산성 남문 부근의 등산로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뜻하지 않게 산성의 북문밖에서 3포기나 보게 되었으니 투구꽃 복이 터졌다고나 해야겠다, 9월에 자주색 꽃을 피우는 이 꽃은 꽃받침이 변해서 꽃잎처럼 보이며, 맨 뒤의 꽃잎이 고깔처럼 전체를 위에서 덮어서 투구를 쓴 것 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얻게 되었다, 수술은 아주 많고, 암술이 3~4개가 있다 미나리 아재비과 투구꽃속(Aconitum)에 속하는 종이 전세계에 약 100종이나 되고,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이 대부분 독성이 있듯이 투구꽃도 뿌리에 맹독성을 가지고 있다.이라는 영.. 2011. 9. 25.
흰 진범 아무도 같이 놀아 줄 사람이 없는 날이 가끔은 있지 않은지요? 그래서 혼자 카메라와 친구삼아 남한산성에 올라갑니다,물 한병에 사과 한알과 귤 3개, 가는 길에 김밥집에 들러 김밥 한줄을 사니 배낭도 넉넉합니다. 고골에서 올라가는 산성의 북문 앞에는 여전히 물봉선과 선괴불주머니 꽃이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잡목과 풀들이 우거져서 길이 잘 안보이는 성밖 길을 조금 걸어들어갔지요,뜻밖의 선물을 받은 듯 합니다 투구꽃 3포기와 아주 여러 포기의 흰진범 꽃들이 한창 피어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거 참 묘하기도 하네요,! 한무리의 백조 떼가 내려 앉은 듯 하지요? 숲은 언제나 무언가를 준비했다가 보여주는 요술장이 같습니다 기묘한 모습의 흰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피었습니다, 흰진범은 미나리아재비과의 .. 2011. 9. 21.
쥐손이풀 물봉선화를 한창 찍고 있는데, 작고 귀여운 하얀 꽃송이들이 "나도 좀 찍어 주세요!" 저요~ 저요! 소리치길래 몇장 찍어 두었다, 하얀 이질풀이려니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 쥐손이풀이라는 약초다 키는 30~80㎝ 정도 자라고 줄기에 털이 있다. 5갈래로 갈라진 잎은 마주난다. 연한 홍색의 꽃은 6~8월경 잎겨드랑이에서 1송이씩 핀다. 꽃잎과 꽃받침잎은 모두 5장이다. 삭과(蒴果)로 익는 열매는 익으면 아래쪽이 터져 열매껍질이 위로 말린다.이질풀과 비슷하지만 꽃이 2송이씩 피는 이질풀과는 달리 1송이씩 피고 굵은 뿌리가 1개만 달린다. 이질풀처럼 식물 전체를 말려 관절염·급성장염·각막염·타박상 및 여자의 월경이상과 복통에 쓴다. 2011. 9. 19.
흰물봉선화 하얀 물봉선화는 산성에서 귀하다, 2년전에 분당의 율동공원에서 한 번 보고, 산성에서는 처음 만나는 귀한 손님이다 남한산성의 그 많은 물봉선화 꽃중에 오직 단 한 포기만 하얀 색 꽃이다 2011. 9. 17.
山城花園 산성화원 누가 가꾼들 이보다 더 예쁜 화원을 가꾸고 꽃 피울 수 있을까? 가을의 문턱 9월, 불어오는 바람도 어느새 선선해 졌다 어서 꽃을 피우고, 씨앗이 여물려면 서둘러야지... 남들은 이름 봄부터 꽃을 피워 올리고 법석일 때 무얼 하다가 이제야 이리 활활 불태우는지, 선괴불주머니 노랑꽃과 물봉선화가 한 많은 산성 기슭을 이리도 곱게 치장하고 있을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구나 수어장대에 혼이 서려있을 대왕께서도 기뻐하시겠다, 낼 모레가 추석인데,산성 수어장대 앞 담장 아래에 이렇게 아름다운 화원이 숨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지난 달, 록키산맥 에반스 산에서,드넓은 고산화원을 보고 부러워 했던 기억이 새롭다 오~ 우리나라에도 이런 야생화 꽃밭이 있었구나, 그것도 아주 멀지 않은 곳에서... 이 사진을 .. 2011. 9. 14.
물봉선화 물봉선화 피는 이 계절이 나는 좋다...올해도 이 꽃을 보러 남한산성 계곡으로 두번이나 갔다, 비가 많았던 지난 여름 탓인지 예년보다 더욱 무성하게 자랐고 산성을 온통 분홍 꽃밭으로 이루었다, 약 일주일 쯤 늦은 듯, 이미 시들고 씨앗까지 여물고 있는 꽃이 많아 아쉬웠다 연휴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산성을 찾아 왔는데...아름다운 이꽃을 바라보는 이는 아무도 없는 듯... 95%는 분홍 물봉선인데...가끔은 노랑색 물봉선화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꽃의 뒷부분에 길죽하게 돌출되어 꼬부라진 꿀주머니를 식물의 "거"라고 하는데, 꿀이 많다는 것을 암시하여 곤충을 유혹하고, 곤충은 꿀을 먹기 위해 깊숙히 들어가고, 그 순간 꽃은 꽃가루받이를 하게 된다 그 옛날 병사의 혼이라도 서린 듯...산성에 기대어 핀 물봉선.. 2011. 9. 11.
고마리 고마리... 꽃이 너무 작고,후미진 개울가나 습지에 옹기종기 자라는 풀꽃이라서, 세상에서 꽃 대접을 받아 보지도 못하는 꽃입니다, 그래도 분명 꽃은 꽃이고, 비록 작은 꽃 이지만 암술, 수술,꽃받침도 있고, 그안에는 나름대로 온 우주가 담겨 있습니다 조금 더 이른시간 이었으면, 아마 더 예쁘고 함초롬한 고마리꽃을 만났을 것 입니다 가만히 이 작은 꽃을 들여다 봅니다, 은은하게 물든 붉은색은 새색시의 볼연지처럼 곱고도 애잔합니다 세모시 보다도 더 얇고 투명한 꽃잎이 눈부시지 않는지요? 작은 것도 때로는 아름답습니다 오~ 고마리 꽃다발....요정들의 부케로 쓰임직하게 앙징맞고 귀엽습니다 작다고 아무도 주목해 주는 이는 없지만,자세히 들여다 보면 화사하기까지 합니다 들판에 피고지는 풀꽃에 매료되고 사랑하게 되.. 2011. 9. 9.
서문(우익문) 도성 남대문의 본 이름이 숭례문이듯이 남한산성의 4대문도 고유의 이름이 있다. 동문이 左翼門, 서문이 右翼門, 남문은 至和門,북문은 全勝門이라는 이름이 있고 문루의 현판도 이렇게 걸려 있다,북문의 전승문이 한자로 戰勝門이 아니고 全勝門이다 송파구 마천동에서 1시간쯤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 바로 이 서문에 이르른다, 병자호란때 임조임금님이 피난 갈 때 이 문으로 신하들에게 업혀서 들어갔고, 물론 항복하러 나올 때도 이 문을 통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내 딛었다고 한다 지금은 서문 앞 높은 곳에 서울 시내를 볼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야경 촬영의 명소가 되었다 성 안쪽에서 바라 본 서문(우익문) 2011. 1. 13.
성이 있는 설경 눈보라치는 산성에서, 뿌옇게 흐려진 풍경을 바라보며 너무나 아름다워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입니다 얼굴은 호랑이에 날개와 뿔이 있는 기묘한 동물이 있는 옛날 군기들만 펄럭이구요 날씨 탓으로 산객들이 보통 때보다 훨씬 적습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쳐 올 때는 성벽이며 오래된 송림이며... 홀연히 내 눈 앞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납니다 쌀가루를 뒤집어 쓴 듯 허연 산성의 소나무가 성벽과 잘 어울립니다 성벽위로 두텁게 쌓인 눈이며, 늘어서 있는 군기들을 보며...그옛날 호란을 떠 올리지 않을 수가 없군요 그 때 ,호란이 일어난 게 12월이었고 그렇게 추웠다지요,추위와 배고픔과 청군과 40여일 항쟁하던 군사들의 함성이라도 들리는 듯 합니다 무심한 세월이, 3백년전의 바위 성벽을 통해 전하는 말는 有備無患이라... 구비구비.. 2011.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