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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화엄사 흑매

by 에디* 2014. 4. 23.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노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이 지나도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을 잃지 않는다

柳經百別又新枝  (류경백별우신지)     버드나무는 백번을 꺾어도 새가지가 올라온다

 

매화만큼 선비의 사랑을 받은 꽃도 흔치 않습니다, 신흠(1566~1628)의 싯귀 梅一生寒不賣香 과도 같이 선비는 매화를 빌어 다짐을 합니다, 선비는 아무리 가난하게 살지언정 지조를 팔지 않으리라...

화엄사 각황전 앞의 흑매...진홍이 진하다 못해 검다고 해서 부쳐진 흑매,

삼백년도 넘는 세월 각황전 처마밑까지 정성으로 뻗어올려서 부처님을 향기롭게 하고,

멀리  노고단까지 매향을 바람에 얹어 봄소식  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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