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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까치밥

by 에디* 2016. 12. 11.

 

까치밥                                           이동

 

몸도 허공에서는 길이 되는구나

 

추운날 맨살의 몸뚱아리

어디로 가닿으려는가

 

하늘 위 저리도 앙상한 감나무 가지의 길들

 

푸른 이파리들을 키워내던 생의 한때를

지나

바람을 힘껏 움켜쥐고 좀 더 멀리

 

가지들은 다음 생인 봄으로 건너가고 있다

 

그 고단한 몸짓 사이로 감꽃을 기억하는

열매 하나가 붉다

단단한 목숨처럼

홀로

 

허공을 밝히고 있다

 

 

하늘에 길을 내는 나무도 때가되면 이파리를 다 떨구고 기다릴 줄 안다,다음 생에 다시 푸른길을 낼 것을 예감하며

꽃의 시절을 기억한다, 그래도 그 길의 끝에 배고픈 그 누군가 먹으라고 "까치밥"하나 남겨둔다<오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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