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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멸치의 열반

by 에디* 2021. 1. 22.

멸치의 열반                        장용철

 

눈이 꼭 클 필요 있겠는가

검은 점 한 개 콕 찍어놓은 멸치의 눈

눈은 비록 작아도

살아서는 바다를 다 보았고

이제 프랑크톤 넘실대는 국그릇에 이르러

눈 어둔 그대들을 위하여

안구마저 기증하는 짭짤한 생

검은 빛 다 빠진 하얀 눈

멸치의 눈은 지금 죽음까지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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