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원1197 올팍크의 작약 시인의 사랑 진은영 만일 네가 나의 애인이라면 너는 참 좋을 텐데 네가 나의 애인이라면 너를 위해 시를 써줄 텐데 너는 집에 도착할 텐데 그리하여 네가 발을 씻고 머리와 발가락으로 차가운 두 벽에 닿은 채 잠이 든다면 젖은 담요를 뒤집어쓰고 잠이 든다면 너의 꿈속으로 사랑에 불타는 중인 드넓은 성채를 보낼 텐데 오월의 사과나무꽃 핀 숲,그 가지들의 겨드랑이를 흔드는 연한 바람을 초코릿과 박하의 부드러운 망치와 우체통 기차와 처음 본 시골길을 줄 텐데 갓 뜯은 술병과 팔랄거리는 흰 날개와 몸의 영원한 피크닉을 그 모든 순간을,모든 사물이 담긴 한 줄의 시를 써줄 텐데 (중략) 올림픽 공원 장미광장의 장미가 피었나 보라 갔다가 작약꽃만 실컷 보고 돌아왔다 꽃은 비슷하지만 나무(목본)에 피는 것은 목단(모란).. 2013. 6. 2. 꽃양귀비 그대,꽃처럼 원경스님 저 혼의 크기 만큼만 피어서 그 빛깔과 향기는 땅이 되고 하늘이 되나니, 나도 저처럼 내 혼 만큼만 피어나서 땅이 되고 하늘이 되리. 피어나는 때를 아는 꽃처럼 지는 때를 아는 꽃처럼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채 영겁을 노래하는 꽃처럼 살으리 나도 저처럼 내 혼 만큼만 피어나서 땅이 되고 하늘이 되리 그대,꽃처럼... 작년 초파일에 원경 스님의 시집 한 권을 주신 분이 있습니다, 스님은 아니고 스님 같은 분이지요 오늘은 개양귀비 꽃을 보며 그 시집을 넘겨보고 있습니다 혼의 크기만큼 피어서 빛깔이 되고 향기가 되나니 나도 내 혼만큼 꽃이 핀다면 어떤 꽃으로 피어나려나? 꽃을 피우기나 하려나? 아마도 아무 꽃도 피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올림픽 공원 장미광장의 장미는 이제 피기 시작했습니다,.. 2013. 5. 31. 꿩 꿩의 수컷인 장끼 한마리가 몽촌토성 언덕 높은 곳에서 온갖 포즈를 다 잡아 준다 이렇게 사진 촬영을 해 놓고 보니, 꿩은 참 아름다운 새다, 짝을 찾는 중인지 사진 찍는 동안에도 여러번 날개를 치며 울었다. 그 것은 암컷인 까투리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행동일 것이다 인간에게 익숙한 공원의 꿩이라 일정 거리만 유지한 채 도망가지도 않았다 2013. 4. 10. 사월의 노래 사월의 노래 박목월 詩 김순애 曲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 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2013. 4. 7. 루비의 오후 오, 반짝이는 진홍의 루비 이별의 시간이 가까이 왔는데 돌아 온 사월이 너무 찬란해서 차마 떠나지 못하고 다시 피어나는 산수유를 보네 나도 어제는 노란 산수유 꽃이었노라 이제는 진홍의 루비로 마지막을 장식해야지 2013. 4. 2. 그 겨울의 88마당 2013. 3. 17. 찍사와 모델 나 예쁘게 찍어줘요 ! 2013. 2. 12. 날 수 없는 새 2013. 2. 10. 올팍의 은행나무 나이가 500살이 넘었으니... 은행나무는 말은 없지만,숱한 역사의 수레바퀴와 희비의 쌍곡선을 다 지켜 보았을 나무겠다 보호수로 지정된 이 은행나무의 수령은 약 570년이다. 푸른 잎을 풍성하게 달고 있는 여름도 보기 좋고, 가을 날 노랗게 단풍 들었을 때가 가장 아름답지만 하얀 눈으로 한껏 치장한 겨울의 적나라한 모습은 어딘지 신령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은행나무 고목이 자리잡고 있는 터는 몽촌토성의 언덕배기이다,몽촌토성 인근의 한강변 풍납토성은 초기 한성백제의 왕궁터가 발굴 됨으로 해서 서울 정도 500년 역사를 2,000년으로 끌어 올린 유서깊은 유적지이기도 하며 올림픽 공원 안에 있는 " 한성 백제 박물관"에 그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2013. 2. 8. 이전 1 ··· 121 122 123 124 125 126 127 ··· 1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