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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원1162

산수유와 직박구리 공원의 그 많던 산수유 열매를 누가 먹어 치우는지 궁굼했었는데, 그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다 직박구리 한 마리가 사람을 무서워 하지도 않고, 바로 내 발 밑까지 와서 땅에 떨어진 산수유 열매를 먹고 있다, 딱딱한 씨앗이 든 열매를 통채로 삼키는 직박구리...ㅎㅎ... 산수유 나무의 의도대로 이 새에게 먹힌 씨앗은 소화되지 않고, 새의 배설물을 통해 더 먼 곳으로 전파되어 갈 것이다, 2012. 4. 2.
올팍에서 본 박주가리 올림픽공원을 걷다가 잔디밭에 하얗게 날리는 솜털씨앗을 보았습니다 어디서 날아온 것일까? 부근의 나무가지에 무수히 매달린 박주가리를 보았지요 2012. 3. 3.
올팍의 저녁종 교회의 첨탑 뒤로,저렇게 곱고도 애절하게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면... 저녁 종소리라도 울렸으면 좋겠는데, 음~~ 저런 도심의 대교회에서 요즘도 종을 울리려나...? 종을 친다 한들 시끄럽고 복잡한 도시에서 들리기는 하겠는가? 2012. 1. 18.
올팍의 토끼 에구 추워~~! 추위에 떨고 있는 것 같아 측은해 보인다 올림픽 공원을 산책하다가 세군데서 5 마리의 토끼를 만났다, 분명 공원에 방사한 토끼일 터인데...이왕 풀어 놓으려면 외래종이 아니고 재래종 토끼를 구해서 풀어 놓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짙은 마스카라를 한 것처럼 눈 주위가 검은 흰 토끼가 제법 귀엽다 이 엄동에 먹이도 없을테고, 공원에 고양이며 족제비가 산다던데...무사히 이 겨울에 살아남기를... 캥거루나 미어캣처럼 오똑 서서 먼데를 주시한다... 잊었던 야성이 문득 생각나는 거니? 아~~ 이 토끼도 산다는게 고해랍니다 그래도, 가던 길을 멈추고 나를 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고 가려워~~! 그래도 수염이 긴 지체있는 가문의 토끼랍니다,에 헴~! 공원 풀섶에 무잎과 당근을 놓아 둔 .. 2012. 1. 18.
귀여운 새장승 참 귀여운 장승입니다, 장승이라 하면 동네 어귀에 무서운 얼굴을 하고 서 있는 모습이 떠 오르지만, 새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장승을 만들라 하면 이렇게 예쁘고 다양한 모습이 되는군요, 역시, 젊은이들의 생각은 반짝반짝 빛이 나네요, 장승의 가슴에 짚 인형을 묶어 놓고 영원한 우정을 기원하는 모습이 참 예쁘지요? 친근한 얼굴의 천하대장군... 나무를 파 내고 조각해서 눈과 코를 만드는 방법 대신에 적당한 나무 조각을 붙여서 만든 천하대장군이 동네 머슴이나 이웃 아저씨처럼 정겨운 모습입니다 새끼줄로 칭칭 동여 맨 머리와 눈 코 입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멋진 작품입니다. 장승과 함께 서 있는 솟대 2012. 1. 13.
꺼병이 어둑어둑 해지는 올림픽 공원의 들꽃마루를 지나며, 환하게 피어난 풍접초를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무언지 움직이는 작은 기척에 나도 놀라고, 녀석들도 화들짝 놀라고...가만 보니 어린 들꿩들이었습니다 아직 험난한 세상과 인간의 악함을 잘 모르는 듯... 나를 빤히 바라 봅니다 무사히 튼튼하게 자라서 화려한 깃털을 장식한 우아한 장끼가 되어다오 공원에는 어른 꿩들도 자주 눈에 뜨입니다, 처음에는 거기서 태어난 아기 꿩들인가 생각했었는데... 얼마전에 새끼꿩을 공원에 풀어주는 행사를 했다 하네요, 아마 그때 방사한 어린 꿩일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나라 야생 조류 가운데 가장 화려한 종이 꿩이 아닐른지요? 무사히 어른꿩으로 성장하기를... 2011. 9. 28.
개양귀비꽃 개양귀비 들판에서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피었네, 줄줄이 서있는 십자가들 사이에. 그 십자가는 우리가 누운 곳 알려주기 위함. 그리고 하늘에는 종달새 힘차게 노래하며 날아오르건만 저 밑에 요란한 총소리 있어 그 노래 잘 들리지는 않네. 우리는 이제 운명을 달리한 자들. 며칠 전만 해도 살아서 새벽을 느꼈고 석양을 바라보았네. 사랑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였건만 지금 우리는 플랜더즈 들판에 이렇게 누워 있다네. 원수들과 우리들의 싸움 포기하려는데 힘이 빠져가는 내 손으로 그대 향해 던지는 이 횃불 그대 붙잡고 높이 들게나. 우리와의 신의를 그대 저 버린다면 우리는 영영 잠들지 못하리, 비록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자란다 하여도. 위 시는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쓰인 시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시 중 하나로, 당.. 2011. 6. 1.
요즈음 올파크 봄비가 내린 후 올림픽 공원의 밀과 보리밭이 더욱 파랗게 변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지 일주일 지난 어제 다시 가 보았더니,보리 이삭이 모두 올라왔더이다 왼쪽에 자라는 것이 밀입니다, 보리보다 키가 조금 더 크고 바람에 더 흔들리는군요, 올림픽 공원에 오면 누구나 사진 찍는 이 구도지만,하늘이 좋아서 몇 장 찍어봅니다 이곳은 보리밭인데, 밀과 구분이 되시는지요? 보리밭 뒤까지 걸을 수 있도록 해 놓았군요 공원에 오는 사진가들에게 언제나 사랑받는 외로운 향나무...작년 태풍에 쓰러지지 않은게 참 다행... 보리밭 옆에는 유채가 한창 꽃을 피웠습니다 보리밭 앞 나무밑의 이 의자는 언제나 시원하고 쉬기 좋은 곳...도란도란 정다운 대화 토성을 한바퀴 산책길은 걷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비지요... 구도자의 길..... 2011. 5. 13.
올림픽 공원의 철쭉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방안에서 있을 수가 없어서, 카메라를 메고 올림픽 공원으로 갔습니다. 걸어 가려면 30분 쯤 걸리는데, 성내천을 따라 걸었죠 성내천을 걸어서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돌아오려면 다른 사람들은 2시간 걸리지만, 저는 같은 길을 4시간도 더 걷습니다 그분들은 운동이 목적이기 때문에 빨리 걷는 게 중요하지만,저는 그 게 아니거든요 그만큼 더 많은 것들을 보고 즐기다 오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아마도 이렇게 찬란하고 눈부시게 피어나는 꽃들을 안보고 지나쳐 버리겠지요 이처럼 예쁘게 피어 있는 꽃들에게 무척 미안한 일이 아닐까요? 2011.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