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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가을의 쑥부쟁이가 곱다고들 하지만, 남한산성 성벽 길가에 핀 쑥부쟁이만큼 청초하고 색갈이 고울까? 오늘따라 어쩐지 더 예뻐 보인다 산성 밑 송파에 사는 관계로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오후에라도 올라 갈 수 있는 곳이 남한 산성이다. 새로 복원을 마친 남문에서 동문 사이 산성의 여장 옆 길에 누가 심었는지 코스모스꽃이 곱게 피었다 평일이고, 이 구간은 비교적 등산객이 적은 곳이라서 드믄드믄 가벼운 차림의 산객들이 걷고 있다 산위에 씨앗이 날아 올리는 없고, 누군가 코스모스 씨앗을 뿌렸겠다 산 아래 세상의 코스모스들은 이미 한 물 가서 볼 품 없지만, 이곳은 험 하나 없이 깨끗하고 곱다 그런데, 코스모스 꽃 하고 고풍스러운 우리의 옛 성곽이 어울리는 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 산행의 시작은 남문으로 부터 동문쪽.. 2010. 10. 18.
죽어도 좋아~ 잔치 잔치 벌렸네 배추 흰나비가 속잔치를 벌렸네, 늦게 핀 댕강나무 꽃 사이에서 신방을 차렸는데. 아래가 수컷인지 암컷인지 물어 볼 수도 없고, 알 수는 없지만, 녀석~! 정신이 가물가물 한지...죽은 듯이 매달려 있네 아주 죽었는지도 몰라, 아니 죽어도 좋아~! 2010. 10. 18.
폭포 / 김수영 폭포 /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絶壁)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規定)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向)하여 떨어진다는 의미(意味)도 없이 계절(季節)과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한 정신(精神)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瀑布)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安定)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진다. (시집 "달나라의 장난", 1959) 2010. 10. 16.
나는 가을장미 올림픽 공원의 가을 장미 지난 달에 올파크 장미광장에 갔더니, 어찌 된 일인지 단 한 송이의 장미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10월 장미 축제를 준비 하기 위하여 모든 장미 꽃 송이를 일부러 잘라 주었기 때문이다 다 아시는 것이지만, 장미는 꽃술이 보이면 생명이 다 한 것으로 보고,바로 잘라 주어야만 다음 장미가 크고 탐스럽게 피어 오른다 그래서 지난 달에는 한 송이의 장미도 볼 수 없었던 것이고, 지금 봄 못지않게 아름다운 장미를 보게 된 것이다. 이 곳에는 129종의 장미가 있는데, 100장도 넘는 장미사진을 찍었다, 다 비슷비슷 해서 고르기도 힘들다... 저마다 잘났다고 제가 더 예쁘다고 뽐내는 데다가,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말이 맞기도 해서이다. 저마다 제각각 달라서 다 예쁘다. 2010. 10. 16.
남한산성의 투구꽃 남한산성에서 만난 투구꽃, 도봉산에 투구꽃 보러 갔다가 헛탕 친 것이 일주일 전이다, 남한산성에 담쟁이 보러 올라갔다가 갑자기 이렇게 만날 줄은 정말 몰랐다 재작년에 이 꽃을 도봉산에서 처음 본 후, 해마다 그 곳으로 꽃 마중을 갔었는데, 올해는 태풍과 폭우로 도봉산에 내가 점찍어 둔 투구꽃은 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 한다 했던가? 그 꽃을 보고자 하는 내 마음을 아셨는지, 올해는 검단산에서 2포기를 이미 보았고 또 남한산성에서 2줄기를 보게 된 것이다 오늘은 마침 바람도 없고, 계곡도 아니고, 삼각대도 있고, 50mm접사렌즈까지 있어서 다행이었다. 실핏줄까지 보이는 듯...투명하다,연한 자주색 투구를 쓴채 그 신비한 꽃잎을 막 열려고 한다 잎과 줄기까지 찍어야 마땅한데, 산딸기 가시덤.. 2010. 10. 14.
선운사 꽃무릇 꽃무릇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자생지가 선운사이다 아무래도 올해는 꽃무릇과 인연이 없나보다. 지난번에 불갑사 꽃무릇을 보러 갔을때에도 비를 만나더니... 선운사에 도착하기 직전부터 시작된 비는 제법 세차게 쏟아졌다 그러나 어쩌랴~! 멀리서 왔으니 그냥 갈 수도 없고...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쓴채 카메라와 삼각대까지 들었으니, 에구 손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 카메라가 비에 젖을세라 수건으로 덮고 물방울을 닦으며, 사진을 찍으니 좋은 사진이 될리가 있나? 그리고 꽃무릇도 벌써 한물 갔나보다. 무엇이든 때가 잘 맞아야 되는데.... 올해는 뭔가 잘 안맞네. 2010. 10. 12.
명성산 억새꽃 명성산 억새꽃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 부근에 위치한 명성산(923m)에서는 10.15~10.17 일간 억새꽃 축제를 연다. 미리 가본 주말의 명성산은 벌써 시장 골목처럼 등산객으로 만원이다 조금 이른 듯, 덜 핀 억새꽃 물결이 그래도 장관이다, 특히 이날의 하늘은 더욱 푸르렀고 하얀 뭉게 구름.. 2010. 10. 12.
환삼덩굴 꽃 환삼덩굴 이꽃도 꽃이라고 찍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사진을 찍었다. 선운사 가는 길에, 점심을 먹은 식당 울타리를 이 풀이 뒤덮고 있었는데 처음보는 꽃이 피어 있었다, 아마, 처음은 아닐테고 많이 보았을 터이지만 한 번도 관심있게 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언 듯 보기에는 꽃같지도 않으나 자세히 보니... 노랗고 흰 꽃잎에 꽃술까지 갖춘 어엿한 꽃 일 뿐 아니라 제법 귀엽기까지 했다 환삼덩굴은 손바닥 모양의 꺼칠꺼칠한 잎을 가진 1년생 덩굴성 식물인데, 나무를 타고 올라가 왕성한 잎으로 나무를 뒤덮어 죽게하는 그야말로 웬수같은 잡초다,줄기에도 잔 가시가 나 있어 스치면 피부에 상처가 나고, 오죽하면 소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잡풀이 제법 귀여운 꽃을 피운다, 이풀은 암수 다른 꽃을 피우며 위 .. 2010. 10. 12.
명성태황후 기신제 참관기 명성태황후 115주기 기신제 봉행 일시 : 2010.10.8. 12:00시 장소 :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홍릉 주관 : 전주리씨 대동종약원 실은 홍릉이 남양주시 금곡동에 있다는 것도 잘 몰랐었는데, 처음으로 조선 왕손의 후예들이 명성태황후의 제례를 올리는 모습을 참관하게 되었다, 제관들이 재실을 나서 릉으로 향하고 있다 맨앞에 서서 걷는 제관의 표정에 집중했다, 정중하고도 겸손한 표정이 제관으로 아주 잘 어울린다 가슴높이 위로 축함을 받들어 모시고 침전으로 가는 찬의...매우 의미있는 것인 모양인데,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내용과 의미를 아직 모른다 용포를 입고 가마를 탄 황사손이 침전으로 향해 출발했다 이행진을 축제의 가장 행렬로 보면 큰일 날 일이다. 저 가마에 탄 분이 조선 황제의 적통을 이어.. 2010.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