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139 응봉산 야경~ 봄이면 개나리로 뒤덮히는 응봉산에도 찬바람이 붑니다 강 건너면 압구정동, 조선시대만 해도 얼마나 경치가 아름다운 한강이었을지 짐작이 갑니다, 오늘은 겨울밤에 응봉산에 올라서 한강을 바라 봅니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성수대교 야경은 사진가들에게 이름난 명소입니다 남산 쪽으로 바라보니 서울탑이 성탄트리처럼 반짝 반짝 빛나고, 언덕으로 올라가며 서 있는 가로등을 따라 걷고 싶어 집니다 한강에는 다리가 몇개인지...?스므개가 넘는 한강다리가 제각각 다른 조명으로 밤을 수 놓고 있습니다 2010. 12. 9. 노박덩굴 노박덩굴 꽃보다 늦가을에 익는 열매가 더욱 예쁜 노박덩굴입니다 노란 겉껍질이 갈라지며 빨강 씨앗이 보이는 게 아주 예쁜데, 지금은 시기가 조금 늦었습니다 해마다 광릉수목원에서 사진 찍었었는데, 올해는 찍지 못했고, 올림픽 공원에도 전에 피었던 곳으로 찾아가 보았으나 올해는 이상하게도 보이지 않았지요,그러나 에상치 않은 곳 팔당댐 주변에 아주 아주 많았습니다 유념해 두었다가 내년에는 아주 잘 찍어 보아야겠습니다 2010. 12. 9. 호박같이 둥근 세상~ 할아버지 산소에 가다가, 아무렇게나 밭뚝에 뒹구는 늙은 호박들은 본다. 무심하고 허무한 세월을 탄식하며, "호박같이 둥글둥글 살자~!"고 하더니...정말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다 그러나 참 운도 좋은 호박들이 아닌가? 대부분 애호박 일 때, 씨가 생기기도 전에 사람들은 따 내어 전 부치고, 볶음 하고, 채썰어 호박 나물도 하고, 그래도 남는 애호박들은 잘게 잘게 썰어 말려 호박꽂이를 만드는데... 이 녀석들은 늙어서 천수를 다한 후, 무서리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으니 얼마난 운이 좋은지...? ㅎㅎ...흐흐...그놈 참 조금 못 생겼고나, 그래서 못생긴 여자를 호박 같은 여자라고 하나? 우리 어렸을 적에 못생긴 여자의 별명을 "박호순"이라고 거꾸로 불렀었다, 아~ 그 박호순양이 그립군 색갈도 곱고 참 보기.. 2010. 12. 6. 성산대교 야경 성산대교 마포구 성산동에서 영등포구 양화동으로 건너가는 성산대교는 한강의 20여개 교량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다리이다 야경이 훌륭하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이제사 처음으로 성산대교 북단에서 밤의 대교를 보게 되었다, 여러개의 아치형이 연결되어 있고 따뜻한 색감의 야간 조명이 겨울밤을 포근하게 해 주고 있다 2010. 12. 6. 선인장 선인장도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이 많던데... 이 선인장의 정식 이름은 모르겠고, 예전부터 우리는 손바닥 선인장이라거 불렀다 중부지방에서는 물론 화분에서나 키우지만, 남해안이나 제주에서는 노지에서도 겨울을 날 수 있다 돌담의 틈새에 뿌리를 박고 참 잘도 자랐다 붉은 부분은 꽃이 피었던 자리... 이 선인장 열매로 제주에서는 여러가지 가공식품을 만든다던데,열매를 딴 자리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선인장류(다육식물류)는 그 꽃이 아주 예쁘던데 이 선인장도 꽃이 예쁘겠지....? 선인장이 척박한 사막에서도 살아남는 식물인데, 돌담이라고 뿌리내리지 못할 소냐?참 무성하게도 잘 자랐다, 만약에 재배하려면 이렇게 입체적으로 재배해도 좋겠다는 생각... 그러나 남해의 선인장도 이제부터는 시련의 계절로 접어 들었다,아무리 강.. 2010. 12. 4. 화성 화성(華城) 조선 정조대왕 재위 13년 만인 1789년 10월 7일 사도세자의 원침(園寢)을 지금의 화성시 태안읍 華山으로 옮기고 그곳에 있던 관아와 민가를 지금의 수원시 중심부인 팔달산 기슭으로 옮겼다 이후 1794년 1월부터 1796년 9월까지 화성이 축조 되었는데, 성의 둘레는 약 5.7km,높이가 5m,여장의 높이는 약 1.2m이다, 화성의 축조는 아시는 바와같이 정조의 효심에서부터 출발했지만,당시 사회 전분야에서 정조대왕을 정점으로 관료 학자 기술자 배성들까지 함께해 만든 근대적 신도시이며 실학의 총체적 결정체라 하겠다 화성 축성에 대한 모든 내용을 "화성 성역의궤"라는 공사보고서를 통해 상세하게 남겨져 있다 법원에서 일을 본후 택시를 타고 제일 가까운 화성에서 내려 달랬더니, 이 곳 동문에서 .. 2010. 12. 3. 달리는 사람들 올림픽 공원은 2백수십점의 각국 조각가들의 작품이 야외 전시되어 있는 세계 유수의 조각공원이라는 것을 아시는지요? 낙엽이 수북한 조각공원을 산책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달리는 남녀의 나상에서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는지...? 나는 가늠하지도 못합니다 무엇엔지 겁에 질린 채 도피하는 모습이, 피빛처럼 붉은 단풍과 묘한 대비를 이룹니다 러시아 작가의 작품이니 이국인의 얼굴입니다 어딘지 힘 빠지고 순박한 시골 할아버지같은 표정이네요 달리는 사람들(Runners) 작가 : 라자르 가다에프 (러시아) 소장 : 올림픽 조각공원 단풍이 너무 고와서 마치 온세상이 불붙은 듯 합니다 전쟁과 증오,슬픔,미움으로 가득한 세상을 피해... 새로운 낙원을 찾아 달리는 사람들 2010. 12. 3. 돌담사이 메리골드 따뜻한 남해마을 골목길을 걸어 가다가... 11월 말임에도 유난히 화사한 꽃 무리를 보고, 그냥 지나치질 못해서 달려가 보았다. 다듬지 않은 자연석으로 얼기설기 쌓은 돌담 사이에 핀 꽃이 곱기도 하구나, 1년생 초화류인 메리골드라는 외국꽃인데, 집 주인이 돌틈에 꽃씨를 뿌려두었을까...? 이꽃은 여름에 피는 꽃으로 남아메리카 원산인데, 유럽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들어와서 이제는 아무데서나 피고 있다, 여름꽃이 11월 하순까지 싱싱하게 피는 따뜻한 남해안 지역에 가서 살고 싶어지네.곁에는 쑥도 참 무성하게 자랐구나 그런데 보아하니...후미진 돌담길에 피어선지 별로 사랑받지도 못하는 것 같다, 하기는... 젊은이들은 다 도시로 나갔을 뿐 아니라 이곳은 마늘밭을 돌보고 겨울철 시금치를 가꾸느라 무척 바뿌다, 게.. 2010. 12. 2. 보리밭 겨울 보리 손상근 밤마다 취해 퍼석퍼석 무너지는 까마득한 골목 돌아다닌다 뿌리 채 뽑혀 휘청거린다 추운 딸국질 한다 새벽 담배 피워 물면 칼날같은 서릿발 하나 더 솟아 있다 추운 뿌리 하나 지상에 떨고 있다 이 악물고 뿌리 내려야 한다 아슬아슬한 틈바구니로 칼날 건드린 상처 싸매고 언땅 달래며 뿌리 내려야 한다 올림픽 공원의 보리가 지난번에 보았을 때보다 한결 푸르고 많이 자랐다. 토성 넘어 노을이 곱게 물드는 저녁시간, 오늘따라 공원의 보리밭에는 아무도 없고 텅 비어 외롭다 겨울 보리를 노래하는 시인은, 어쩌면 ... 서릿발 서린 세상을 춥고 고단하게 살아가는 이땅의 보통 사람들,아니 자신을 노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언 땅에 뿌리 내리기를 굳게 다짐하고 있다 2010. 12. 2. 이전 1 ··· 988 989 990 991 992 993 994 ··· 10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