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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요즘 떠 오르는 출사지, 춘천 소양강 물안개를 찍으러 서울을 출발한 시간이 새벽 4시30분이었다 해뜨기전의 추위는 매웠는데, 사진 찍는 순간 입김이 카메라에 허옇게 얼어 붙는 건 처음 보았고 아직도 왼손가락이 얼얼한 느낌이 있다, 그러나...우리가 일어나기 전의 새벽 강가는 신비롭다, 동트는 새벽 피어 오르는 물안개는 도시를 사라지게 하고... 갑자기 이 노래가 떠 올랐다, 어울리는지는 모르지만..."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2011. 1. 21.
동백꽃 눈 내리는 한겨울이니, 꽃을 보기도 어려운 때입니다 창경궁 대온실에도 꽃이 거의 없는데 한 켠에 있는 키 큰 동백나무가 붉은 꽃 몇 송이를 피우고 있습니다 헤일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동백 꽃잎에 새겨진 사연 말 못할 그 사연을 가슴에 묻고 오늘도 기다리는 동백아가씨 가신님은 그 언제 그 어느날에 외로운 동백꽃 찾아 오려나 이 노래가 불리워 지던 때는 같은 이름의 영화와 함께 60년대였습니다 제가 중학교 다니던 시절로 기억이 되는데...그때는 정말 대 힛트 곡이었지요. 저도 30대쯤에는 티브이에서 이노래가 나오면 채널 돌리던 시절이 있긴 있었는데, 세월이 가고 이제는 듣고싶은 추억의 노래로 변했습니다 2011. 1. 15.
서문(우익문) 도성 남대문의 본 이름이 숭례문이듯이 남한산성의 4대문도 고유의 이름이 있다. 동문이 左翼門, 서문이 右翼門, 남문은 至和門,북문은 全勝門이라는 이름이 있고 문루의 현판도 이렇게 걸려 있다,북문의 전승문이 한자로 戰勝門이 아니고 全勝門이다 송파구 마천동에서 1시간쯤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 바로 이 서문에 이르른다, 병자호란때 임조임금님이 피난 갈 때 이 문으로 신하들에게 업혀서 들어갔고, 물론 항복하러 나올 때도 이 문을 통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내 딛었다고 한다 지금은 서문 앞 높은 곳에 서울 시내를 볼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야경 촬영의 명소가 되었다 성 안쪽에서 바라 본 서문(우익문) 2011. 1. 13.
성불사 남한산성에 오르는 여러개의 길 중에 지하철 마천역에서 내려 가장 편안하게 오르는 길이 바로 이 성불사 앞을 지나는 길이다. 인가의 마지막과 산의 시작 지점에 이 아담한 절이 있어서, 단체 산객들은 이쯤에서 기념촬영을 자주 한다 눈 덮힌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다른 계절에 보던 그 절이 아닌 듯 하다 거대한 석불님이 옆으로 비스듬하게 누워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하얀 눈 이불을 덮은 정결한 모습이 아름답다, 불교신자가 아니지만 한참을 서성이다 간다... 염주 한 알 생애 번뇌, 염주 두 알 사에 번뇌,백팔염주 마디마다 임에 모습 담겼으니 낭랑한 목탁소리 임에게 드리 올 제, 풍경소리 허공에 울려 퍼지네 산사에 홀로 앉아 백팔번뇌 잊으려고 두 손모아 합장하고 두 눈을 꼭 감아도 속세에 묻힌 정을 어디에서.. 2011. 1. 12.
원앙 원앙 요즘 꽃 보기가 어려우니, 원앙이가 하도 고와서 제눈에는 꽃으로 보입니다 창경궁의 춘당지에는 겨울마다 원앙이가 몰려듭니다, 제 눈짐작으로 대략 50~70마리는 되어 보이네요, 이 귀여운 녀석들은 그중에서도 땅콩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영양가 많은 땅콩을 먹어서인지 아주 건강하고 때깔도 좋을 뿐 아니라, 땅콩을 던져주면...가까이 다가오기 때문에 사진 찍기도 좋습니다 혼자는 외로워...사람들은 금슬좋은 부부를 "한 쌍의 원앙"이라고들 하지요 "으~~ 시원해~!" 가끔은 이렇게 몸을 턴다 원앙은 날지 못하는 새인줄 알지만,아니거든요~! 우리도 철새랍니다 으이구 가려워~~! 둥글게 둥글게...파문이 밀려가는 가운데 의젖하게 포즈를 취하는 수컷 원앙 물속에서 발을 움직여 나도 파문을...ㅎㅎ...어.. 2011. 1. 10.
연밭 복잡하고 헝클어진 내 인생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어릴 적 내 동무들의 얼굴 사랑의 화살을 쏘아요 신의 작품이라 말 할 수 밖에 없는 세상 2011. 1. 6.
올팍 설경 2011. 1. 5.
경복궁에서 새로 복원된 광화문을 뒤에서 본 모습이다, 앞에가서 제대로 보아야 되는데...날씨가 너무 추워서... 예전에 보던 광화문과 그다지 달라 보이는 점은 없다, 경복궁에서 향원정과 경회루를 뺀 나머지 사진을 골라 본다 興禮門을 지나고... 근정문을 지나면... 경복궁의 중심이고 즉위식 등...각종 예식이 치러지던 근정전이 나타난다 근정전앞의 돌기둥마다 여러가지 石獸의 모습들이 보이는데, 그중 하나이다 근정전을 빙 둘러싼 돌난간의 기둥 조각이 매우 아름답다 궁궐의 긴 회랑 앞 눈밭에 앉아 뭔가를 읽고 있는 장애우가 눈길을 끈다 경회루쪽에서 바라 본 근정전 왕후의 거처 후원인 아미산 굴둑이 매우 아름답다 영하10도 이하의 추위에도 훈훈해 보이는 연인이 가는 길 멀리서 본 민속박물관...추운 겨울에는 저기 들어가면.. 2011. 1. 5.
성이 있는 설경 눈보라치는 산성에서, 뿌옇게 흐려진 풍경을 바라보며 너무나 아름다워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입니다 얼굴은 호랑이에 날개와 뿔이 있는 기묘한 동물이 있는 옛날 군기들만 펄럭이구요 날씨 탓으로 산객들이 보통 때보다 훨씬 적습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쳐 올 때는 성벽이며 오래된 송림이며... 홀연히 내 눈 앞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납니다 쌀가루를 뒤집어 쓴 듯 허연 산성의 소나무가 성벽과 잘 어울립니다 성벽위로 두텁게 쌓인 눈이며, 늘어서 있는 군기들을 보며...그옛날 호란을 떠 올리지 않을 수가 없군요 그 때 ,호란이 일어난 게 12월이었고 그렇게 추웠다지요,추위와 배고픔과 청군과 40여일 항쟁하던 군사들의 함성이라도 들리는 듯 합니다 무심한 세월이, 3백년전의 바위 성벽을 통해 전하는 말는 有備無患이라... 구비구비.. 2011.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