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의 사색462 빙어축제 빙어는 이름 그대로 호수가 꽁꽁 얼어붙는 겨울에 활동하는 물고기이니, 머지 않아 빙어축제가 열리겠다, 이 그림들은 "인제 빙어축제"를 燈으로 형상화 한 작품을 찍은 것이다, 해마다 열리는 청계천 "세계 등축제"에 전시된 작품으로 많은 작품들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다 빙어는 이처럼 통통하지 않은데...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체적으로 아름답고 동감까지 표현되어 있어서 좋다 실은 인제 빙어축제에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을 뿐 아니라, 빙어회를 먹어 본 적도 없다 파닥파닥 뛰는 빙어를 산채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야 한다니, 나는 차마 못 먹겠다, 2012. 12. 1. 낙서 아주 오래 전에는 섬이었을 오이도 빨강 등대의 벽은 낙서로 가득하다, 하트가 그려진 사랑의 낙서가 대부분이다, 혼자 와서 써 넣을리는 없을 테고...공개적인 사랑의 약속이라 해도 될라나? 한 쌍의 이름 가운데 하트가 그려져 있는데, 거기에 어느 짖궂은 사람이 뒤에 써 넣은 낙서가 재미있다 "지금은 헤어졌음!" ㅎㅎ 변치말고 영원히 사랑하기를... 포구에는 낚시꾼들이 참 많다.고기를 낚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전에 한 친구가 해 준 말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재미로 생명을 빼앗는 일은 악업을 쌓는 일이고,그 업은 후대에 나뿐 영향을 미친다" "어부가 생업으로 먹고살기 위해 고기잡이를 하는 일은 무방하나 재미로 살생을 하는 일은 나뿐일이다" ㅎㅎ...겁나는 말이기도 하지만,어른이 된 후부터는 어.. 2012. 11. 29. 장경리 노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장경리 해변에 노을이 물드는 시간, 해는 산 뒤로 숨어 버렸고... 때 마침 밀물이 하얗게 밀려들고 있습니다 해풍도 숨을 죽인 듯...고요하고, 풍력 발전기는 저녁 기도를 올리는 듯 멈추어 섰습니다 노을에 밀려드는 파도는 황금색으로 눈이 부십니다 여기도 여름 한 철은 인파로 붐비던 장경리 해수욕장...지금은 적막하기만 합니다 아무도 보아 주는 이 없어도, 여전히 저녁 노을은 곱고, 하루는 저물고,지구는 돌고 있네요 수평선에는 몇 개의 섬들이 점점이 떠 있고, 한 줄 굵게 지나가는 검은 선은 포구 앞의 잠기는 방파제 인 듯...밀물이 더 들어 오면 물에 잠겨 사라집니다 먼 바다에는 인천항에 접안하려는 큰 배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2012. 11. 28. 晩秋 알고 있지 꽃들은 따뜻한 오월이면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철새들은 가을하늘 때가 되면 날아가야 한다는 것을 문제야 무엇이 문제인가 가는 곳 모르면서 그저 달리고만 있었던 거야 지고 지순했던 우리네 마음이 언제부터 진실을 외면해 왔었는지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정다웠던 시냇물이 검게검게 바다로 가고 드높았던 파란 하늘 뿌옇게 뿌옇게 보이질 않으니 마지막 가꾸었던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끝이 나는 건 아닌지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미움이 사랑으로 분노는 용서로 고립은 위로로 충동이 인내로 모두 함께 소원 참는다면 서성대는 외로운 그림자들 편안한 마음 서로 나눌 수 있을 텐데 잠자는 하늘님이여.. 2012. 11. 26. 영흥대교 밤과 낮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대부도에서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로 건너는 영흥대교는 밤이면 새롭게 태어난다 이 대교가 개통전(2000년 이전)에는 배를 이용하여 영흥도로 진입하였으나, 개통 후 연안 여객선이 폐지되었으며 자동차로 편안하게 갈 수 있고 아름다운 해변 십리포 해수욕장과 장경리 해수욕장으로 갈 수 있다 몇 해전에는 조명이 이보다 더 밝고 아름다웠다고 생각 되는데, 에너지 절약 시대라 그런지 가로등마져 하나 건너 꺼져 있다 한낮의 영흥대교...이 다리로 해서 영흥도는 이제 더이상 섬이 아니다 영흥도 쪽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2012. 11. 21. 차 한잔 하고 가세요,네? 차 타고 지나가다가...지나치지 못하고 멈추어섰다, 너무나 예쁜 테라카페 차 한 잔 하고 가세요, 네? 라고 단풍잎이 유혹한다,커피가 아주 맛있을 것 같지 않은가? 적당히 고은 단풍잎들이 이리저리 쌓인, 저 의자가 "이리와서 앉아 보세요"라고 또 유혹을 한다 일부러 저리 단풍잎을 늘어 놓았을까? 아니다, 저것은 그냥 바람과 하느님이 하신 일... 의자에도 테이블에도 나무바닥에도...내려앉은 단풍잎... 너무 예뻐서 밟기도 미안한 마음 나만 그런게 아니야...지나는 차마다 그냥 가지 못하고 차를 세운다 젊은 남녀들은 들어가서 커피를 맛있게 마시고...테라스 의자에 앉아 가을을 보낸다... 나이든 사람들은 멈추어서 단풍만 보고,사진 찍고. 차는 마시지 않고 떠난다... 나두 ㅎ... 가을밤 반짝이던 은하수 .. 2012. 11. 17. 현충사의 단풍 11월이 된지도 한참이 지났지만, 따뜻한 온양의 현충사에는 아직 단풍이 한창입니다 수많은 붉은 별들이 간밤에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나...! 나무에 붙어 있는 단풍도 곱지만 포근하게 지면을 덮고 있는 붉은 잎들이 초겨울 햇살에 눈이 부십니다 2012. 11. 16. 홍시 홍시 (노래 나훈아)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눈이 오면 눈 맞을세라 비가 오면 비 젖을세라 험한 세상 넘어질세라 사랑땜에 울먹일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회초리 치고 돌아앉아 우시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바람 불면 감기들세라 안먹어서 약해질세라 힘든 세상 뒤쳐질세라 사랑땜에 아파할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도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하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울 엄마가 보고파진다 참 많이도 열렸네요, 가지가 휘.. 2012. 11. 14. 고향의 포도 이렇게 달콤하고 아름다운 꽃이 있을까요? 꽃이 아니고 탐스럽게 익어가는 포도송이들이 너무나 아름다워서...매년 이 포도넝쿨 아래 서 봅니다 옥천 농업기술센타 뒷산에는 부모님 묘소가 있습니다, 그래서 추석무렵 꼭 벌초와 성묘를 하고는 일부러 이곳에 들러 보곤 하게 되지요. 포도의 품종이 무엇이고 이렇게 포도를 해마다 재배하는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거의 5m도 넘을만큼 높게 포도 넝쿨을 올려서 긴 터널을 이루었는데, 해마다 참 풍성하고 탐스럽게 포도가 열립니다, 물론 포도수확 보다는 전시성 시험재배 일 것입니다 늘 바라 보기만 하였지만 어쩐지 맛도 좋을 것 같아 보이지요, 옥천은 포도를 많이 재배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2012. 11. 10.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