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의 사색462 비 오는 날 강화바다 강화 바다를 보러 갈 때마다 맑고 푸른 바다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보슬비가 살살 뿌렸다가 멈추었다가 하는 저 뿌연 바다, 흑백사진을 찍은 것처럼 세상의 색채를 다 삼켜 버린 비오는 날 강화 바다가 나는 너무나 좋다 붐볐던 지난 여름의 동막 해수욕장은 텅 비어 적막... 서북돈대 언덕에 올라가 바라보는 바다는 잿빛... 지금 바닷물이 들어 오는 중...철 지난 해수욕장에는 지난 여름의 추억만이 ... 우산을 들고 잿빛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사연 많은 사람, 처음 올라가 보는 돈대...백년전에 우리 할아버님들이 프랑스 함대를 물리치던 전장... 대포를 걸어 놓고 적을 감시하던 돈대의 포구멍은 잡초가 앞을 가렸다 물빠진 바닷가의 황량함... 수천만개도 넘을 갯벌 구멍에는 생명이 숨 쉬고 있.. 2012. 9. 14. 도비도의 새벽바다 고요하고 아늑한 새벽 바다를 보신 적 있나요? 뒤척이다가 늦게 잠든 도비도의 하룻밤이 지나고, 새벽에 2층 창 밖으로 문득 바라 본 새벽바다 입니다 이미 해는 구름속에 몸을 숨기고, 바다는 은빛으로 반짝이며 고요하기만 합니다 숙소 바로 위의 전망대가 있는 언덕에 올라가 보니, 새벽은 바다와 하늘이 그다지 구분도 않됩니다 길게 이어진 제방이 곧 이어지기 직전이니... 건너편 섬도 곧 육지와 연결 될 것 같습니다 섬이 저리 많으니 바다가 이리 고요하겠지요? 푸른 바다와 하늘도 좋지만, 이렇게 고요하고 잔잔한 새벽바다의 은은한 아름다움도 참 좋습니다 석유화학 기지가 있으니...큰 배들은 유조선인지 잘은 모르지만,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쾌속선도 멋지네요 조금 가깝게 당겨 본 현대오일뱅크 공장 육지 쪽을 바라.. 2012. 9. 14. 도비도 저녁바다 오랫만에 저녁바다에 섰습니다 적당하게 바람이 불고, 하늘은 어찌 저리 다채로운 색갈로 물들어 가는지...!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해가 질 것입니다 낮게 깔린 수평선 위의 구름들이 점점 주황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고요한 저녁바다...해가 저만큼이나 남았습니다 당진 해변에는 석유화학 단지가 있어서 저리 큰 배들이 먼바다에 정박해 있고... 아주 늦게 꽃을 피운 해당화 한 송이가 유난히 붉습니다 바로 앞 바다 건너 섬이 난지도라 하는데,좋은 해수욕장도 있습니다 조금더 기다리면 일몰쑈를 기대 할 수도 있는데, 친구들과 저녁 먹으러 가야 합니다 아쉽지만, 이정도의 저녁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2012. 9. 12. 당진 밤바다 친구들이 저녁식사 후 노래 부르러 갔을 때...나는 카메라를 메고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충남 당진 도비도, 해진 뒤의 노을이 아직은 조금 남아 있는 시간, 아마도 저녁 먹는 시간에 화려한 일몰쑈는 막을 내렸을 테지요 처음 와 보는 밤바다의 건너편은 밤을 잊은 불빛들로 휘황찬란 합니다, 가만 있어주지 않고 흘러가는 구름이 사진을 흐트러지게 합니다 장노출 사진이니...지나가는 배 한 척이 길게 궤적을 남기며 선으로 나타납니다 밤바다 건너 저 불빛은 현대오일뱅크 공장이라던가...? 실제로 밤하늘의 저 흰 구름은 참 멋있었는데...사진으로는 영 표현이 안되네요 2012. 9. 12. 석류는 익어가고... 아파트 현관 앞에 제법 오래된 석류나무 한 그루가 있다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 풍성하게 석류가 열려서 익어가는 중... 아직 덜 익었지만, 오늘은 석류를 사진 찍어 보기로 한다 며칠째 내리던 비가 그친 다음 물방울이 맺힌 석류가 싱그럽다 2012. 8. 30. 꽃 길 벌거숭이 외로운 한 남자가 길을 걷는다, 살아 있는 한 걸어야 하고 언젠가 멈추어야만 할 인생길 그래도 무언가를 향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며 걷는 길 벗은 몸이 안스러워 배롱나무 꽃그늘이 가리워 준다 햇빛에 반짝이는 이마, 다부진 어깨와 가슴이 피가 끓는구나 2012. 8. 24. 달빛 무지개 분수 그 덥던 여름밤에도 가지 못했던,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를 보러 갔다 한 3년 전에 가 보긴 했는데...다시 찍는다고 더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은 아닌 모양... 비슷한 사진만 많이 찍었을 뿐이고, 보슬비까지 살살 뿌려 심술을 부린다 분수는 예전에 보았던 프로그램에서 더 발전시킨 것은 없는 듯...그래도 여전히 사진 찍는이들은 많고... 밤 10시까지 30분 마다 음악 분수쑈가 펼쳐진다 강 건너 남산타워 조명이 아름다운데, 때 마침 한강 유람선이 지나가고... 우산 하나만 펼쳐들고 쌍쌍이 앉아 있는 젊은이들이 부럽기만 해.... 밤에 한강 유람선을 타고 이 아래를 지나가면 많이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오늘같이 까만 밤이 아니고, 달빛이 환한 밤이었으면...달빛 무지개 분수는 더 빛을 발했겠다 2012. 8. 22. 밤과 낮 늦은 밤에 올림픽 공원에 와 보신 적 있나요?낮보다 밤이 더 좋은 이유는 너무너무 더웠던 여름 탓 이겠지요 비가 개여서 하늘이 맑은 날, 한 낮부터 밤까지 올림픽 공원을 서성거렸습니다 낮에 본 평화의 문 앞 호수에 드리운 파크텔의 그림자도 좋더니, 어두움 밤에도 변함 없이 그윽한 제 그림자를 호수에 비추어 보고 있네요, 김세환 윤형주님이 부르는 " 못다한 마음"이 왜 이리 슬프지 않고 달콤하게 들리는지... 한 밤중에도 호수에 비친 하늘은 파랗고 흰구름이 흘러가네요 2012. 8. 14. 고추밭의 노을 불영사도 보고, 보경사도 보고, 내연산 계곡의 시원한 폭포도 보고....돌아 오다가, 수원에 사는 친구네 작은 고추밭에서 아삭 아삭 맵지않은 풋고추를 한 봉지 따 주는데... 나는 저녁 노을이 너무 고와서 배낭 깊숙히 넣어 두었던 카메라를 다시 꺼내고 말았다 이 밭의 고추가 그리 크고 통통하고 붉은 이유를 이제 알겠다 저녁마다 이리 붉고 빛나는 노을 잔치가 열리는 때문이겠다 언덕위의 예배당 큰 십자가...누구든 이 시간에는 신에게 경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2012. 8. 12.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