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 한장의 사색462

추석 달 2010년 추석 다음날, 9월 23일 밤의 보름달이 동그랗게 떠 올랐다 달 보고 무슨 소원을 빌었냐고?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소원 같은 것은 이제 빌지 않는다네, 그만큼 바라는 것도 별로 없고,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조금 더 보며 즐기고 싶을 뿐이네 허~ 3일후 일요일 밤에 바라본 달은 어느새 조금 찌그러들었더구먼 2010. 9. 28.
벼슬도 재물도 풀잎에 이슬일세 벼슬도 재물도 풀잎에 이슬일세....이것은 동산큰스님의 구도소설의 제목이다. 1994년 어느날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한번 사 본 책명이다,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는 동안 불교 신자도 아니면서,서너번 본 유일한 책인데, 동산 큰스님은 일제시대에 경성의전을 나온 엘리트 의사로 장래가 보장되는 청년이었을 때 모든 것을 버리고 수행의 길로 들어선 분이니 대단한 분이 아니겠는가? 지금도 이책은 내 책꽂이 앞자리에 꽂혀 있다 모처럼 북한산의 원효봉에 올라갔다. 원효봉 바로 아래에 북한산성의 4대문의 하나인 북문이 있는데 아직 문루가 복원되지 않아서 지붕이 없는 대문으로 서 있다 새벽에 비가 내렸지만, 개인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떠난 산행이었는데,예상대로 산에서 좋은 날씨를 만났다 문루가 없는 북문의 돌계단에.. 2010. 9. 21.
따뜻한 나의 집 2010. 9. 13.
한여름밤의 꿈 어린이 대공원 음악분수 어린이 대공원에 아름다운 음악 분수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었지만, 이렇게 가까운 줄은 몰랐다 오금동에서 전철타면 17분 거리에 이처럼 아름다운 음악분수가 매일밤 펼처 진다니... 시원한 초가을 밤, 연인들이 둘러 앉은 객석 뒤 멀치감치 자리잡고 사진을 찍었다, 늘 촬영자가 많다더니 오늘은 나 혼자다, 실은 음악분수 야경을 처음 찍는 탓에 영 감이 안잡혔다 다음에 온다면,타임을 조금만 더 길게 찍어야 할 듯... 처음이라 시원찮지만,워낙 아름다운 장면이 많아서 여러장 고르게 되었음을 양해 바란다 실제로 배경음악인 김동규님의 가곡에 맞추어 음악분수가 아름답게 춤추고 있었다. 어두운 밤무대에 피어나는 화려한 꽃밭이었다가, 열정의 불꽃놀이도 되고,너울너울 춤을 추기도 한다 내앞에 처음부터 .. 2010. 9. 10.
애기사과 나무아래 애기사과 나무 아래에서 아~ 자식 농사 참 잘 지었구나 어찌 이리 곱고 알맞게 열매 맺어 잘 익어갈까? 벌써 바닥에는 낙과로 벌겋구나 인간에게는 너무 작아 쓸모 없는 열매이지만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는 성찬이겠다 새들아 저리 예쁘게 많이도 익어가는 뜻을 알기나 하니? 맛있게 먹고 멀리멀리 씨앗이나 뿌려주렴 2010. 9. 4.
무지개분수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를 처음으로 사진 찍어 보았다. 처음이니 어딘지 엉성한 것 같다 무더운 여름밤, 사진 찍지않고 그냥 강가에 나가 앉아 있는게 더 좋겠다 2010. 8. 28.
법주사 미륵대불 법주사 미륵대불 높이 33m의 이 거대 비륵불은 법주사 어디서나 잘 보인다 미륵성지의 하나로 신라 진흥왕(553년) 때 창건된 법주사는 원래 금동미륵불을 봉안했었으나, 조선 고종 9년(1872년)에 대원군이 화폐주조를 위해 해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후 이를 안타까워 하던 신도들을 주축으로 1939년 부터 불상이 있던 자리에 시멘트 불상재건이 시작됐으나 전쟁과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1963년 조선 마지막 황태자비인 이방자 여사와 정부의 지원으로 착공 25년만에 완성됐다고 한다. 그러니까 예전에 보았던 씨멘트 미륵불이 바로 이것이었었나 보다 그러나 조잡하게 세워진 시멘트 불상은 안전 문제 등으로 23년만에 해체되고, 1990년 160여t의 청동을 원료로 하여 세계 최대의 청동미륵대불로 들어서 현재에 .. 2010. 8. 12.
우아하게 죽어야지 아뿔사~! 한순간의 방심으로 그만 투명 그물에 걸렸습니다. 오랜 유충기를 거치고, 마침내 하늘로 날아 오른 고추잠자리는 이렇게 짧은 생을 마감합니다. 날개를 파닥이며 온 힘을 다해 파닥거렸지만 촘촘히 짜여진 그물을 벗어 날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생자필멸 최대로 우아하게 죽어가야지... 양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날던 자세로 죽습니다 지나던 나그네가 혹시 살아 있으면 날려 보낼 요량으로 가만히 건들여 보았으나 이미 미이라가 되어버렸네 그래~ 그물에 걸리는 잠자리도 있어야 거미도 살지 2010. 8. 10.
입추 날 괴산... 입추에 길 떠난 괴산 충북의 내륙 깊숙한 고장인 괴산은 좀처럼 가게 되지 않는 곳이다 이곳의 명승지인 화양9곡과 도명산에 2번 갔던 것이 전부이기도 하다, 입추인 이 날도 몹씨 무덥고 때때로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이었다.별 기대도 하지 않고 떠났지만, 결과도 역시나... 사진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저그렇다. 아무리 그러하지만, 이 걸 보겠다고 서울에서 대절버스를 타고 갔으니 기획한 괴산군에서는 성공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나는 애초부터 작물이 자라는 논에다가 이런 홍보전략을 펴는게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편이다. 쌀 한톨을 생산하는 농민의 마음을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지나친 믿음 때문인가보다 여기서 한두장 사진을 찍는데, 소나기가 갑자기 퍼 부어서 버스로 달려갔다, 그때 아끼는 선그라.. 2010.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