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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의 사색462

경주남산의 감나무 이맘 때쯤, 잎이 진 나무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는 참 보기 좋다. 꽃은 아니로되 꽃보다 더 아름답다, 나는 특히 과일 중에 감을 좋아한다. 경주 남산은 산 전체가 100개도 넘는 절터에 탑과 석불 등이 셀 수 없이 많은 세계 문화유산이다 그중에서 삼릉계곡 쪽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니... 참으로 예쁜 감나무 두어그루를 보았다. 감이 많이도 열렸거니와 가지와 열매의 조화가 가히 예술적이다. 감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노라니...일행들이 찾고 난리다...ㅎㅎ... 햐~ 어림잡아 이 가지에만도 대략 60개쯤 열렸다 이렇게 자손을 많이 두었으니 씨알이 굵을 수야 없지... 너무 예뻐서...따지말고 그냥 두고 보았으면... 2010. 11. 8.
아빠와 아들 햇살이 따스한 공원에서 오수를 즐기는 남자의 머리맡에 어린이용 자전거가 있다. 무릎을 세우고 잠이 오나 ? 하긴 군대서 들은 말로는 행군 하면서도 잔다고 하지 않나... 어디선가 귀여운 아들이 달려와서 아빠를 건들여 보더니.... 아니...! 이런...? 무릎을 잡고서는 꺼꾸로 물구나무를 서 듯 몸을 넘긴다 ! 야~~ 평소에 얼마나 이런 장난을 했었는지 짐작이 간다, 순간적으로 팔을 뻗어 아들의 허리를 잡은 아빠의 순발력이 놀랍다. 아빠~! 나 잘했지~! 꺼꾸로 한바퀴 돌아 내린 아들은 아빠와 신뢰의 눈을 맞춘다. 물끄러니 바라보는 어린이의 관계가 궁굼하고, 순간적인 연속 동작을 얼떨결에 찍은 것이 신통하기만 하다. ㅎㅎ... 2010. 10. 26.
죽어도 좋아~ 잔치 잔치 벌렸네 배추 흰나비가 속잔치를 벌렸네, 늦게 핀 댕강나무 꽃 사이에서 신방을 차렸는데. 아래가 수컷인지 암컷인지 물어 볼 수도 없고, 알 수는 없지만, 녀석~! 정신이 가물가물 한지...죽은 듯이 매달려 있네 아주 죽었는지도 몰라, 아니 죽어도 좋아~! 2010. 10. 18.
어느날 한강에서 2010. 10. 10.
대나무 장난 좀 해 보았다, 옛날 선비님들이 붓에 먹을 듬뿍 묻혀서 척척 쳐 내려가던 바로 그 대나무를 사진으로 흉내내 본 것이다.흑백사진도 아닌데, 극명한 명암을 이용해서 찍으니...옛날 묵화나 다름이 없네. 어디선가 댓잎을 스치고 지나가는 댓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은가? 2010. 10. 7.
하늘로 가는 계단 태풍 곤파스라 했던가? 나무도 넘어뜨리고 논밭도 잠기게 했지만, 우리나라 상공에 두껍게 끼어 있던 공해, 매연, 스모그도 날려버렸다. 추석무렵 한 일주일 쯤 서울에도 이런 날들이 있었다, 추석 차례를 지낸 다음날,지하철 타고 가본 곳이 상암동 월드컵 공원이었다 추석 연휴에 날씨가 좋으니 하늘로 가는 수백 계단도 만원이라 정체구간이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늘공원 억새를 미리 보러 간다, 아직 덜 피었는데... 놀러가기 좋아하는 민족인데, 마땅히 갈 곳도 별로 없으니 저리 붐비나...? 이곳은 서울시민의 쓰레기를 쌓아 만든 산이다, 그러나 지금은 훌륭한 녹지공원으로 변했다 이곳도 태풍과 폭우로 무너지고 쓰러진 게 많이 보였다, 겉은 저래도 속은 쓰레기 매립지인데... 그래서 오염된 침출수도 뽑아내고 개스.. 2010. 10. 4.
바람부는 언덕에서 억새가 피는 언덕에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얼마나 멋이 없을까? 억새는 바람이 불어야 어울릴 뿐 아니라 억새는 하얀 솜털 꽃 씨를 바람에 실어 멀리멀리 날려 보낸다. 조금 지저분하더라도 빠른 속도로 찍지않고 약간 느리게 찍으려 해 보았지반 효과는 별무소득 같다 다음주말 쯤이면 억새가 다 피려나? 그날 명성산 억새를 보러 간다는데....! 하늘공원 억새는 아직 덜 핀 것 같다 2010. 10. 3.
미친놈 아~~ 어찌 이리 내 눈으로 본 풍경보다 너무도 실망스러운 사진일까..? 감동적인 운해의 물결을 만나기 위해, 손상근시인과 둘이 만난 시간은 놀라지 마시라,새벽 3시반... 3시반을 새벽이라 말해도 되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만난 장소는 팔당댐 부근 천주교 묘지인 소화묘원이다 정말 미친놈 소리 들어도 할말 없다고 생각한다. 서둘러 갔더니, 밤 3시에 묘지앞에 도착,30분을 기다려 손시인과 만났다. 소화묘원의 묘역을 통과해서 나 있는 등산로를 올라가면 예빈산에 이르는데, 이 산에서 바라보는 새벽의 팔당호와 두물머리의 운해는 유명하다 좋은 촬영 포인트를 차지하려고 서둘러 오르기를 1시간쯤...아이고 숨차~! 겨우 올라갔더니 벌써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하고 없다, 어쩔수 없이 아쉬운 장소에서나마 촬영을 시작.... 2010. 10. 1.
아싸! 호랑나비 호랑나비 나비중에서도 화려하고 우아한 호랑나비를 사진 찍어 보고 싶었는데... 잠시도 꽃에 머무르지 않고 이꽃저꽃 분주히 날아 가 버려서 늘 실패하고 아예 포기하다시피 했었다 고향에서 잠시 이녀석에게 집중해 보았다. 속도를 높히고 어찌어찌해서 겨우 건진 호랑나비 사진이다. 큰 날개를 우아하게 휘저으며 호랑나비는 분주하게 내 주위를 맴 돌다 순간 아주 짧게 포즈를 추해 주었다 2010.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