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의 사색462 성산대교 야경 성산대교 마포구 성산동에서 영등포구 양화동으로 건너가는 성산대교는 한강의 20여개 교량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다리이다 야경이 훌륭하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이제사 처음으로 성산대교 북단에서 밤의 대교를 보게 되었다, 여러개의 아치형이 연결되어 있고 따뜻한 색감의 야간 조명이 겨울밤을 포근하게 해 주고 있다 2010. 12. 6. 보리밭 겨울 보리 손상근 밤마다 취해 퍼석퍼석 무너지는 까마득한 골목 돌아다닌다 뿌리 채 뽑혀 휘청거린다 추운 딸국질 한다 새벽 담배 피워 물면 칼날같은 서릿발 하나 더 솟아 있다 추운 뿌리 하나 지상에 떨고 있다 이 악물고 뿌리 내려야 한다 아슬아슬한 틈바구니로 칼날 건드린 상처 싸매고 언땅 달래며 뿌리 내려야 한다 올림픽 공원의 보리가 지난번에 보았을 때보다 한결 푸르고 많이 자랐다. 토성 넘어 노을이 곱게 물드는 저녁시간, 오늘따라 공원의 보리밭에는 아무도 없고 텅 비어 외롭다 겨울 보리를 노래하는 시인은, 어쩌면 ... 서릿발 서린 세상을 춥고 고단하게 살아가는 이땅의 보통 사람들,아니 자신을 노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언 땅에 뿌리 내리기를 굳게 다짐하고 있다 2010. 12. 2. 유자가 익는 마을 유자가 익는 마을 내가 어렸을 적에 아버지께서 유자 이야기를 하시면 나는 어떤 과일인지 몰랐다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귀한 과일이라서, 볼 수도 없었고 지금처럼 유자차가 판매되는 것도 아니었으니 당연한 일, 지금이 유자를 수확하는 시기인 모양이다, 시제 지내러 간 남해군 서면 정포리 일대 황금의 유자나무는 보기에도 참 아름답다 집집마다 정원수처럼 몇 그루씩은 있는데...참 많이도 열렸다 오래전에는 아주 고소득 과일이었었다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해서 애써 가꾼 유자나무를 베어내기까지 한다고 한다 남해는 3자가 유명했다고 한다 , 3자는 유자,비자,치자라는데...비자와 치자나무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귤과 4촌 쯤 되는지...나무와 열매의 모양은 비슷한데, 과일은 아주 다르다 이 황금 열매는 귤처럼 먹을.. 2010. 11. 23. 오후의 한강 초겨울 암사동 한강변에는 아직 갈대가 한창입니다 높은 지대의 억새는 대부분 꽃이 바람에 날아갔지만, 강 가까운 둔치의 갈대는 좀 끈질긴 모양입니다 갈대받 뒤로 멀리 올림픽 대교와 테크노마트 빌딩이 희미하게 보이는 풍경이 참 정답습니다 2010. 11. 20. 솔섬 일몰 전북 부안 격포 앞바다에 작은 섬,소나무가 자라는 섬이라 이름이 솔섬인 모양, 이곳이 사진가들에게 유명한 일몰 촬영지라는데,재미로 사진 찍는 나에게는 초행 길이다 어디서 어떤 각도로 찍어야 할지 사전 정보도 없이 되는대로 담아 본 솔섬 일몰이다 일몰의 장엄한 쑈가 막을 내린후...사람들이 흩어져 간 해변은 고요하기만 하고, 그러나 내일도 저 바다로 해는 뜨고 지리... 파도가 밀려오는 격포 해변은 서서히 어둠이 찾아들고, 어느새 으스스한 늦가을 추위에 몸을 떤다 2010. 11. 17. 화서공원 억새 수원 지법원에 볼 일이 있어서 간 김에 그냥 돌아 올 수야 없고... 택시타고 제일 가까운 성문으로 가자고 했더니 동문앞에 내려주어서, 화성을 반 바퀴 돌았는데, 특히 화서문 앞의 화서공원 억새가 볼만 했다 하얀 억새꽃이 나부끼고, 언덕위의 성벽과 포루가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10월 말이었으니 지금쯤은 저 억새꽃들도 바람에 몸을 싣고 먼 여행을 떠났으리... 평일이어서 김박사에게는 연락도 못하고, 동문-장안문-화서문-화성장대-도청- 수원역에서 버스타고 돌아왔다 화성은 오늘날의 수도 이전 내지는 신도시 개발 개념으로 축성 되어서 그런지 모르나, 전쟁의 그림자나 군사적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고 그저 아름다운 공원으로 느껴진다... 2010. 11. 16. 무릉계곡 쌍폭포 사진: 임철균, 효과 편집 : 정희태 2010. 11. 10. 석양의 소년 소년은 황금 바다에 금고기를 낚으려고 힘차게 낚시를 던진다 멀리서 찍히는 줄도 모르고...ㅎㅎㅎ... 금고기는 약아서 잘 잡히지 않았으나 소년은 지칠 줄도 모르고 미끼를 갈아서 바다로 낚시를 던졌다 한시간이나 바라 보는 중에 망둥어 딱 두마리가 잡혀 올라왔다 망둥어는 주둥이가 커서 아마 낚시를 뱃속 까지 삼켰을 것이다, ㅎㅎ...어렸을 적에 메기 낚시를 해 보아서 안다, 메기를 낚으면 낚시가 뱃속에 있어서 낚시를 분리해 내기가 쉽지 않았다 소년의 엄마 아빠까지 달려와서 망둥어를 떼어내느라 허둥대고 마침내 소년의 누나가 면도칼을 꺼내 가지고 오는 게 보였다 ㅎㅎ...나도 옛날에 메기나 바가사리를 낚으면 면도칼로 아가미를 자르고 낚시를 꺼내곤 했던게 생각나 픽 웃었다. 소년이 망둥어를 낚아 올렸을 때, 아빠.. 2010. 11. 10. 곰소 염부 곰소 鹽夫 현자가 이르기를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라 하셨다던데... 만약에, 만약에, 소금이 없다면 세상이 훨씬 더 썩은 냄새가 날테지, 그리고 또 맛은 어때...? 거 왜 선농탕... 그 탕을 먹을 때 선인들은 아무런 양념도 하지 않고 소금 만으로 맛을 내었다더군 그래야만 진짜 선농탕 맛이 난다데 고추가루 다데기...이것 저것 양념치면 온갖 잡 맛이 뒤 섞여 알 수 없는 맛이라던데, 그래도 잡 맛에 길 든 현대인들은 어쩌지 못하겠지 전라도 바닷가 곰소의 염부 꾸부정한 허리가 애잔하기도 한데 천일염 염전이 오늘날 돈이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도 선농탕에 고추가루 다데기 넣겠지만 그래도 이 세상 마지막까지 꼭 남아 있어야 할 사람이겠네 2010. 11. 9.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