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 위에서179

달 바라보는 절 달을 바라보는 절, 망월사에 해마다 가는 이유는... 도봉산의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을 병풍처럼 두르고 우뚝 서 있는 영산전 가을풍경을 보기 위함입니다, 월요일이기도 하고 벌써 때가 늦은 탓인지, 등산객이라고는 손 꼽을 만큼 한적한 길을 혼자서 해적 해적 걸어 올라갔습니다,망월사까지는 단풍이 곱더니 망월사 위쪽 포대능선은 아쉽게도 어느새 모두 낙엽이 지고 나목이 되었습니다 혼자서 이 풍경을 보려고 망월사로 해서 포대능선을 지나 단풍이 곱기로 이름난 민초샘 코스로 하산했습니다, 마치 이 풍경을 보지 않고는 가을을 보낼 수 없다는 듯이 말이지요 그러나 무척 실망입니다, 아직도 볼만한 아름다운 단풍이고 도봉도 영산전도 그대로이지만, 스모그로 흐릿한 날씨에 하늘마져 뿌옇기만 했으니 말이지요,작년 사진보다 훨씬 못.. 2013. 11. 6.
삼백년전 역사 속으로... 남한산성에 그동안 수없이 올라왔건만 처음 보는 그립입니다, 300년 전의 환영을 보는 게 아닌가? 그러나 아주 그럴 듯하게 분장한 가장행열일 것입니다, 붉은 전의에 꿩의 깃털로 장식한 전립을 쓴 병사들과 말을 탄 이는 예복을 입고 있습니다 전투복을 입은 것이 아니니 아마도 경기감사나 현감이 산성을 돌아보러 온 게 아닌지 제마음대로 상상을 해 봅니다 이무렵 산성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아래 송파에서 열리는 한성백제문화제에서 보았던 가장행열은 분장이 매우 어설프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영화장면처럼 매우 완벽합니다, 혹시 배우들이 출연했나? 갑옷에 투구를 쓴 장군도 둘이나 등장했습니다 장군의 표정을 보시길요...드라마 장면처럼 완벽하지 않은가요? ㅎ 우연히 마주친 행열은 성벽 옆길을 따라 .. 2013. 10. 30.
구례 鰲山(오산) 화엄사를 둘러 본 후 식당가에서 이름난 섬진강 제첩국을 대접받았습니다,실은 충청도 촌놈인 제가 섬진강 제첩국을 맛 본 건 처음일 수 밖에 없습니다,시원하고 짭쪼롬하고 구수하고 달착지근하고.씹히는 듯 아닌 듯한 ㅎㅎ...이미 다 먹어 보았다고요? 그럴 테지요 ㅎ 그다음 스케쥴이 바로 오산에 올라 유명한 사성암을 보는 것입니다, 오산의 鰲자는 자라 오자입니다, 아마도 지리산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면 오산의 형세가 자라모양 이었을른지도 모릅니다 오산을 오르다가 내려다 본 구례읍... 친구 강 이장님이 중학생이었을 때 구례의 인구가 7만이었었는데, 지금은 2만으로 줄어든 작은읍이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산이라는 지리산과 넓은 들에 젖줄인 섬진강이 흐르는 살기좋은 곳이지만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버린 이 것이 오늘의.. 2013. 10. 27.
남한산성 1~3옹성 옹성(甕城)이란 일반적을 성문을 보호하기 위하여 성문 밖으로 한겹의 성벽을 더 둘러쌓는 이중의 성벽을 말합니다, 그러나 남한산성의 옹성은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들을 3면에서 입체적으로 공격하고 요충지에 대한 거점확보를 위해 성벽에 덧대어 설치한 시설물로 다른 성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구조물입니다, 산성에는 모두 5개의 옹성이 있는데,이미 오래전에 복원된 "연주봉 옹성"과 "장경사 신지옹성"은 여러번 소개 한 바 있으나 성의 남쪽에 위치한 1~3남옹성은 성의 남쪽 완만한 지형을 보완하기 위해 설치되었으며, 그 중 제1남옹성은 3개의 옹성중 서쪽 첫번쨰 옹성으로 둘레가 약 426m입니다. 제1남옹성은 복원되지 않아서 아직도 돌무더기로 남아 있거나 성벽의 원형으로 남아 있고 여러가지 가을 야생화들을 볼 수 있기.. 2013. 10. 15.
도봉산 천축사 천축사 가는 길 목필균 먼 산빛을 친구 삼아 도봉산에 오르면 천축사 가는 길은 열려 있다 젊은 까치 소리에 눈웃은 치고 이름 모를 풀꽃에도 손길을 주며 한 걸음 한 걸음 산길을 걸으면 노래하듯 흘러내리는 맑은 물소리가 오히려 내 갈 길을 재촉하니 재미있다 도봉산을 품어 안은 천축사의 끝없는 도량을 향해 일상의 상념들을 날려 보내면 근심은 바람되어 맴돌다 사라진다 티끌 같은 몸뚱이에 자리 잡은 바위만한 욕심덩이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되돌아보는 시간 천축사 가는길은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충만하다 우리는 바쁜 삶 속에서 습관처럼 하루하루를 살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내가 왜 이 세상에 나왔는가?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진다,또한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홀로 오고 홀로.. 2013. 10. 10.
도봉산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도봉산의 정상부를 향해 오르기 시작할 무렵... 하늘은 더없이 높고 파랗습니다 자운봉과 신선대 사이로 보이는 풍경... 저 넘어로 와이계곡과 포대능선이 이어집니다 안테나 보이는 봉우리 뒤가 포대능선입니다 도봉산의 정상부의 우람한 모습...왼쪽부터 자운봉,만장봉, 선인봉... 마지막 계단 왼쪽으로 올라가면 신선대입니다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와이계곡 쪽... 신선대의 팥배나무 뒤로 보이는 자운봉의 정상 모습... 신선대에 오르면 언제나 넋을 잃고 바라보는 북한산 방향의 풍경입니다 신선대 바위벽을 한 예쁜 산객이 오르고 있습니다 등산으로 오를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인 신선대로 오르는 사람들의 실루엣 신선대 정상 바위에 쪼그리고 앉아서 다시 한 번 바라보는 북한산 방향의 능선들... 크로.. 2013. 10. 8.
수원산의 쑥부쟁이 말로만 들어왔던 포천의 진산이며 포천천의 발원지인 수원산(709.7m)에 우에사까 님과 함께 처음으로 출사 산행을 했습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군사도로 옆에는 쑥부쟁이류들이 한창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는데,다양한 종류의 쑥부쟁이 뿐만이 아니라 각종 취나물꽃과 구절초류들은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저같이 가을산의 예쁜꽃으로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그 모두가 그저 "들국화"입니다 2013. 10. 3.
도봉 도봉산역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 입구에 우뚝 서 있는 소나무가 두그루 보입니다 멀리 선인봉과 자운봉 만장봉의 우람한 모습이 배경이 되어 주는 풍경이 멋져서 가까이 다가가 보았지요, 어느집 문패에 "향촌" 이라 써 있는 것이 아마도 오래된 마을 이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백년은 훨씬 넘어 보이는 소나무, 수세도 왕성한 것이 아주 건강해 보입니다, 이 산밑 마을까지는 파혜쳐서 개발하지 말고 오래토록 소나무가 잘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언제나 말없이 맞아주는 도봉산...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오늘은 군동기들과 자운봉 바로 앞의 신선대까지 산행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산 아래서 집으로부터의 긴급 호출을 받아 이 풍경만을 바라보고 기념사진 한장 찍고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2013. 9. 22.
멀리 또 가까이 ... 예전이나 지금이나 산에서는 많은 사랑이 싹트고 이루어 지나 봅니다 우리 젊었을 적에 ...산에서 바위를 오를 때 슬쩍 마음에 두었던 여자의 손도 잡아보고...ㅎㅎ... 애인의 손을 잡는데 3년이 걸리던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암봉 위에 한 남녀가 서 있습니다, 조금 가까이 당겨보니 아래 그림이 되네요,ㅎ.. 사랑은 아름답고, 행복하고, 슬프고, 갑자기 왔다가 떠나기도 하고... 요즘은 산꼭대기에서 야호~! 외치는 사람들은 없더라구요, 그 거 참 잘 된 일입니다 심지어는 사찰 바로 위의 암봉에서 찬송가를 크게 부르거나 기도를 큰소리로 외치는 이가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있었지요, 모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아니겠어요? 그리고 하나님은 작은 소리로 심지어는 마음 속으로 기도해도 다 아시지.. 2013.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