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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의 사색462

엄마는 나의 의자 엄마는 나의 의자...아이들에게 엄마는 놀이터이자 모든 것이죠 <김명희 테라코타전,2014.7.6. 세미원> 2014. 7. 8.
보리밭 일주일 사이에 보리밭 색갈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바로 곁에 있던 유채꽃은 거의 다 지고, 보리밭이 제법 누렇게 보입니다, 바람을 잡아 보려고 15초~20초 사이의 긴 셔터타임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그러하니 이 사진들의 흐려지고 뭉개진 영상은 제 의도가 반영된 것이지요 ㅎ, 망친 사진 같아 보이지만 보통의 선명한 사진과 비교해 보면 이 흐린 사진이 훨씬 맛을 느끼게 됩니다 바람이 더 세게, 보리가 거의 누울 정도로 부는 날 다시 또 나가 보렵니다 나홀로나무 앞에 잔설이 허옇던 날,나목들이 죽은 듯 잠 잘 때 보리싹만이 새파랬습니다 어느듯 자라 이삭이 패고 누렇게 익어 바람따라 물결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가고 여름으로 들어서나 봅니다 2014. 5. 19.
지난 봄 두물경 벌써 한 달도 훨씬 지난 이른봄 두물경 풍경입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로 합치는 두물머리, 그래서 일찍부터 남북통일이 이루어진 곳이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봄나물을 캐는 아낙네를 늙은 포프라 나무가 넌즈시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몸을 푼 강물도 낮은 소리로 흐르고, 보랏빛 봄 산들도 새 옷으로 갈아입을 차비를 하고 있습니다 고향이 그리워지는 포근한 풍경... 혼자서 이 길을 걸어간다면...쑥스러운 사랑의 길 ㅎ... 외로운 나무가지에 저녁해가 걸리는 시간을 저는 좋아합니다 강물이 우는 소리를 듣느냐...? 마른 갈대들아 매화와 살구꽃이 피던 그 봄날들...이제는 저만치 아득해졌네 2014. 5. 16.
어느 구름 좋은 날 모처럼 하늘과 구름이 좋은 날이어서 올림픽공원에 나가 보았습니다 윈도우 초기화면 그림하고 너무나 닮았지요? 몽촌토성의 잔디밭 너머로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풍성하게 흘러갑니다, 이런 하늘을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 개인 다음날 오전....오후엔 파란 하늘도 구름도 사라졌지요 세상의 모든 슬픔도 기쁨도 분노도...계절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눈부시기만 하고,웨딩사진 촬영하기 좋은 날인지, 웨딩드레스를 입고 행복하게 웃는 오월의 신부들이 동시에 여섯 팀이나 보였습니다 요 앞에 사진엔 없지만, 유채꽃이 환하게 피었고, 청보리밭도 싱그럽습니다 험~! 원래 이 공원의 주인은 나야~~! 오백년 전부터 여기서 살아 왔거든.....지정 보호수인 은행나무 가을에는 노란 단풍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잠.. 2014. 5. 2.
대심리 세월 류시화 강물이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네 저물녘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홀로 앉아 있을 때 강물이 소리내어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네 그대를 만나 내 몸을 바치면서 나는 강물보다 더 크게 울었네 강물은 저를 바다에 잃어 버리는 슬픔에 울고 나는 그대를 잃어 버리는 슬픔에 울었네 강물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먼저 가보았네 저물녘 강이 바다와 만나는 그 서러운 울음을 나는 보았네 배들도 눈물 어린 등불을 켜고 차마 갈대숲을 빠르게 떠나지 못했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국민이 우울증에 빠졌지요, 스러져 간 어린 영혼들에게 한없는 위로와 기도를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가 선진국 문턱에 도달했다지만, 대형사고 발생시 효과적인 재난통제 체제가 정말 미흡합니다, 벌써 40년도 넘은 세월이 흘러갔는데, 우리 공군에.. 2014. 4. 22.
원미산 진달래 거의 10년 전부터 이맘때면 찾아오는 부천의 진달래 동산입니다 산이라고 하지만, 200m도 안되는 낮으막한 공원인데 한창 진달래가 피었군요,해마다 오래된 아카시아 나무들을 베어내고 그 자리에 진달래를 심고 가꾸어서 처음 찾아 올 때 보다는 매우 넓어졌습니다 반면에 진달래 사이사이로 잡목도 덩달아 많이 자라서 진달래를 많이 가리는 흠도 있습니다 잡목을 차라리 베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그 것은 제 생각이고 조경의 원칙이나 자연생태를 생각하는 공원 설계자의 견해는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입구에 국민 애송시 소월의 진달래꽃 시비가 서 있기도 하지만...저절로 진달래꽃 시가 떠 올려지는 풍경입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적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2014. 4. 8.
아기 꽃사슴 귀여운 아기꽃사슴이 저와 눈을 맞추는 동안도 귀를 안테나처럼 이리저리 방향을 맞추어가며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순한 눈망울에 긴 속눈섶...아직은 인간이 무서운지도 모르는 듯 경계도 하지 않습니다 2014. 3. 9.
경마장 스케치 시속 40km로 달리는 것처럼 보이는지요? 이렇게 움직이는 동감을 표현하는 사진기법을 패닝샷이라고 하는데, 패닝은 늘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동호회원들과 오랫만에 경주말들의 달리는 모습을 찍어보았습니다, 우리는 사진이나 찍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경주마에 돈을 걸고 도박을 합니다, 저는 한 번도 마권을 사 본 적이 없지만, 관중들의 표정은 대부분 기쁨보다는 어두운 표정들입니다 경주말들이 힘차게 경주할 때 함성이 울리지만 경주가 끝나자마자 실망한 모습으로 뿔뿔이 흩어집니다 2014. 3. 2.
와당의 아름다움 제가 몇 해전에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이 와당들을 보기 전까지는 와당에 대해서 알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후로 박물관에 갈 때면 언제나 한 일본인의 기증관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주로 신라, 고구려, 백제 시대의 와당인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우치 이사오 기증 문화재 일본인 이우치 이사오(1911~1992)는 어린시절 삼촌에게서 짐승얼굴무늬 기와를 선물받은 것을 계기로 한국의 기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이 후에 이우치 고문화연구실을 마련하고 한국의 기와와 벽돌에 관하여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은 1987년 한일 친선을 목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한국의 기와와 벽돌 1,082점을 중앙박물관에 기증하였습니다 민무늬.. 2014.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