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의 사색462 아 옛날이여 아, 옛날이여... 눈밭에 버려진 타버린 연탄재... 요즘 이게 뭔지 모르는 젊은이들도 많으리... 전쟁으로 벌거숭이가 된 산의 나무를 베어 연료로 쓰지 않기 위해 4~50년 전에 고안된 연탄이 지금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열심히 나무를 심고 가꾼 덕이긴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산에 나무가 울창하게 된 것은 연탄의 공로라고도 합니다 밤중에 타버린 연탄을 새것으로 갈아주어야 했던 그 귀찮던 일도 이제 생각해 보니, 아득한 젊은 날의 추억이 되어 버렸고 조금은 그립기까지 합니다,석탄을 반죽하여 여러개의 구멍을 낸 이 연탄은 탈 때 무서운 일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물론 모든 물질이 탈 때 불완전 연소로 인하여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만, 습기를 동반한채 제조된 탓이지 연탄은 더 많은 일산화탄소를 발생시켜서 .. 2014. 1. 12. 흐린날의 추억(1) 눈보라가 멈추고,세상은 온통 뿌옇습니다, 너무나 속속드리 분명한 사진보다 때로 이렇게 흐릿한 풍경이 저는 좋습니다, 눈 쌓인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올라가는 사람들... 보일 듯 말 듯...사람들은 목장 속으로 사라집니다,둘만의 세상으로 숨고 싶은 연인들... 좋겠네 ... 흐릿한 풍경이 좋은 사람은...숨기고 싶은 게 많은 사람, 사연 있는 사람... 목동이 뜨거운 여름 햇살을 피해 쉬는 통나무집... 도시인들은 이 먼 곳 대관령까지 찾아와서 입장료 내고 텅 빈 눈 밭을 왜 걷고 있는지...? 오~ 무한,영원...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딸 사진 찍어 주던 행복한 시절이 내게도 분명 있었지요,다 시집 보내고 보니, 그 때가 내생의 절정이었네요 미끄러운 언덕길...조심조심 오르는 사람들...오늘따라.. 2014. 1. 8. 저녁무렵 강촌 2013. 12. 11. 겨울나무와의 대화 나무에게도 피부가 있습니다, 나무마다 제각각 다른 무늬의 옷을 입고 있는데, 푸라타나스의 수피 무늬를 가만히 들여다 보니... 이 것은 웬만한 예술가가 흉내내기 어려운 아름다운 추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잎이 진 굵고 튼실한 나목과 마주 서서, 그의 피부를 어루만지며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지난 여름 오가는 행인들과, 한가한 노인들에게 넓은 그늘을 드리워 주어 고마웠네,길고 추운 겨울을 잘 견디기를... 푸라타나스는 얼나나 오래 살까? 어린시절 나의 모교 초등학교 운동장의 산만큼 컸던 푸라타나스는 읍에서 제일 큰 나무였었는데,지금도 건재한 것을 보니 인간보다는 오래사는 나무가 아닐까요? 물론 산만큼 큰 나무가 아니었다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 알았지만... 2013. 12. 8. 한강 어부 지난 늦가을 어느날 두물머리 풍경입니다 물론 연출은 아니고, 고기잡이 준비를 하는 어부일까요? 한강에도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는 허가받은 어부가 몇 있다고 합니다 댐으로 가로 막힌 한강에는 무서운 육식 어종인 "베스"와 "부루킬"이라는 외래 어종이 토종어류를 황폐화 하고 있습니다 하기는 이녀석들도 귀화한지 오래 되었으니 이제 우리 물고기로 받아 주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머지않아 유유히 흐르는 저 한강도 꽁꽁 얼어붙어 겨울잠에 들어가겠지요 2013. 12. 6.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그건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 2013. 12. 4. 눈을 기다리며 흐린날의 두물머리 풍경입니다 두물머리 나루터 앞에는 사공 없는 나룻배 하나가 떠 있고, 희미한 산 능선들이 겹겹이 둘러친 모습이 아득하네요 눈이 펄펄 날릴 듯한 날씨는 끝내 늦은 오후부터 겨울비가 되어 뿌립니다 눈이 하얗게 내려 쌓인 날 아침, 꼭 와 보고 싶은 두물머리...양평군에서는 이 곳을 "쉬쉬놀놀 공화국"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선포하였습니다 2013. 11. 26. 가족 참 예쁘고 행복해 보이는 젊은 부부의 그림입니다 두 아빠는 아기를 무등 태우고 앞서 걸어가고, 엄마는 유모차를 밀고 따라갑니다 저렇게 아들 딸을 무등 태우고 한강공원을 산책하는 부부는 분명 행복한 부부이겠지요? 날씨가 추워졌는데, 아가야, 감기 걸리지 말고...변치않는 사랑의 엄마아빠이기를... 2013. 11. 25. 갈대밭의 귀속말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정채봉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2013. 11. 25.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