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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179

숨은벽 단풍 누가 봄꽃이 제일이라 말 했던가 ! 산 위에서 계곡을 내려다 보니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봄꽃 가을꽃 우열을 논하는 건 무의미 하다, 4계절이 뚜렸하다는 것이 축복임을 안다. 이제는 계곡으로 내려가서 저 숲속으로 들어가야겠다 붉다, 그러나 아주 붉지만도 않고, 노랗다, 그러나 마냥 노랗지만도 않고, 간간히 푸른 녹색이 비치는 저 오묘한 색채.... 이 것은 대자연의 색이고, 신의 작품이라 할 수 밖에 없겠다 어쩌다 들어오는 햇살을 받았을 때, 단풍은 더욱 곱다, 이때 얼른 사진을 찍어야지... 계곡으로 내려와 숲으로 들어서니, 멀리서 본 것과 다르게 산은 벌써부터 단풍으로 곱게 단장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이렇게 고운 숲을 보러 오지 않는 일은 숲에게 미안한 일, 많고 많은 단풍잎 중에서.... 2010. 10. 26.
숨은벽 가을 북한산의 정수리에 해당하는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꼭꼭 숨어 있어서...서울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북한산 최 정상부의 뒤쪽 두 봉우리 사이에 닭벼슬처럼 좁고 날카롭게 뻗어내린 능선이 바로 숨은벽 능선이다 이 능선의 중간쯤에 자리 잡고 있는 영장봉에서 인수봉과 백운대를 바라 보았다 인수봉과 숨은벽 사이 계곡의 단풍이 곱다, 북한산에서 제일 먼저 단풍이 드는 곳이 이 계곡이고, 설악산과 단풍드는 시기가 같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이미 일주일쯤 절정이 지난 것 같다 삼각산 사진집을 발표한 사진가 안승일님은 이 산을 88 군데에서 다른 각도로 바라 보고 촬영을 했다고 한다.이 산에 오를 때마다, 촬영을 할 때마다 그 사진가가 떠 오르는 이유은... 정말 산은 바라 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이미지로.. 2010. 10. 25.
도봉산 망월사에서 도봉산 망월사 이무렵 도봉산으로 투구꽃을 만나러 가는 길이 3년째이다 재작년과 작년 원도봉 계곡에서 수줍은 듯 다소곳이 꽃 피우고 반겨주던 그 투구꽃을 만나러 허위허위 올라갔지만, 올해는 꽃을 보지 못했다 지난달 태풍과 폭우가 예년에 비해 얼마나 거셌던지 알만하다 그 투구꽃 줄기는 밀려온 나무가지들에 덮여 있고,겨우 몇가닥 살아 남아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뿐 꽃 피울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 올해 잎 줄기가 그모양이니 내년에도 꽃을 보기 어려울 것 같다 망월사에서 경치가 제일 좋은 곳...우뚝선 언덕위에 영산전과 병풍을 두른듯한 도봉의 봉우리들... 아직 단풍이 들지않은 도봉산...뒤로 둘러선 선인봉, 만장봉,자운봉...여기에 설 때마다 "정말 명당터에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들고 " 望月寺"라는 절 이름.. 2010. 10. 7.
산에서 만난 사람들 원효봉 정상 바로 직전에 우람한 바위봉 하나를 만난다 효자동에서 시구문까지 평이한 산길을 오르다가, 가파른 돌계단을 한참을 오르면 원효암에 이르고 조금 더 가면 거대한 암봉을 하나 만나게 된다. 그래도 峰字가 붙었는데 이만한 암봉 하나 없겠는가? 바위 이름은 없는 듯 지도에도 나오지 않고 안내판도 없다 원효봉 정상에 북한산성 여장(담)이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큰 바위 위에서 끝나고 있고, 홀로 온 등산객이 지나고 있다 암봉 위에서 고양시 방향으로 아래세상을 내려다 본다...어느새 성큼 가을이 다가왔다 이 암봉을 통과하는 길은 바위를 파고 다듬어 계단을 잘 만들어 놓아서 안전하게 넘어 갈 수 있다 마음이 답답 할 땐...혼자 산행을 해 보시게~! 동행 손시인이 암봉을 통과하다가 잠시 산 아래를 내려다 본다... 2010. 9. 25.
원효봉(1) 북한산 원효봉에서 오랫만에 오르는 북한산의 원효봉 가는 길은 돌계단도 많고, 길섶에는 여기저기 며느리 밥풀꽃들이 밥알 둘 입에 물고 서럽게 피어나 나그네를 반긴다, 원효봉 능선은 의상능선과 더불어 북한산에서 가장 빼어난 능선으로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염초봉에서 백운대까지 구간은 험준하기가 전율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북문에서 염초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국립공원 직원이 안전장구와 훈련 정도를 점검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구간이다,우리는 북한산성 입구에서부터 원효봉으로 해서 다시 원점회귀 하기로 했다 원효봉(505m)은 그리 높지도 않고, 1시간 정도 걸으면 오를수 있는 北漢山 枝峰이지만 그 높이에 비해 조망이 매우 좋다. 막 정상에 오르자...새벽까지 내리던 비구름이 백운대 정상 부근에서 걷히고 있다 완전히 .. 2010. 9. 23.
송추계곡 송추계곡 하루에 몇번씩 소나기가 내리는 날씨가 며칠째 계속되었다. 햇볕이 쨍 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억수같이 소나기를 퍼 붓다가 또 개이는 날이었는데 오늘은 거의 종일 비가 내렸다 하필 이런날 송추계곡으로 오르기로 했으니 참 날도 잘 못 잡았지... 불광동 전철역에서 거의 두시간이나 비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비가 조금 가늘어 지기에 출발했다 계곡입구에서 국립공원 직원이 입산금지 안내판을 세워 놓고 통제하고 있었다 사정사정해서 산에는 오르지 않기로 약속하고 길고 긴 입구 상가 구간을 걸어 올라갔더니... 마지막 등산로 입구에서 또 입산을 통제하고 있어서 그곳의 주변 계곡 사진만 찍기로 허락 받고 촬영을 했다 더 올라 갈까봐 관리직원이 졸졸 따라 다니며 제지했다 물이 많이 불어난 계곡은 등산로로 물이 넘치기.. 2010. 8. 27.
鞍山에서 본 야경 오랫만에 안산(鞍山) 직장이 있던 신촌을 떠난지도 어느새 2년이 다 되었다 그때는 수시로 오르락 내리락 하던 정다운 안산을 오랫만에 오르게 되었는데, 그것도 오후 5시를 넘겨 폭염이 주춤한 시간에 사진동호인들과 함께 서울야경을 보러 올랐다 봉원사를 들러서 정상까지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너무나 상쾌했고,서울의 심장부인 4대문 안 야경이 바로 발아래 펼쳐졌다 정들었던 안산에 밤에 올라 온 것은 처음이었는데 역시나 서울야경은 장관이다 너무나 시원했고,야경이 멋있어서 내려오고 싶지가 않았다 야경은 한번 촬영해서 성공하기가 어렵다.다음에 다시오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것 같다 서대문구의 안산은 산악인 들에게는 산 축에도 못끼는 300m 높이의 작은 산이다 그러나 남산(270m) 보다는 높고 인왕산(330m)보다는.. 2010. 8. 20.
도봉산 오봉에서 도봉산 오봉 초여름 무더운 날, 석영님과 상근님과 함게 올랐던 오봉의 기억을 더듬어....늦었지만 사진 몇장을 골라봅니다 볼수록 신기한 오봉입니다. 아무리 큰 현대의 크레인을 동원하여도 봉우리마다 거대한 바위를 하나씩 올려 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봉에는 다음과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 옵니다, 옛날에 이 고을 원님이 절세 미인의 딸을 하나 데리고 부임 하였다네요. 원님이 다섯개의 봉우리에 가장 높고 아름다운 바위를 올려놓는 사람에게 딸을 주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이 고을의 부자집에 아들 오형제를 둔 가문에서 오형제가 다투어 원님의 사위가 되려고 바위를 옮겨서 만들어 놓은 것이 오봉이라고 하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습니다. 4번째 봉우리에는 바위가 없습니다. 그것은... 욕심이 .. 2010. 8. 6.
초여름의 도봉산 초여름의 도봉산 3일을 계속 흐리고 비가 내리더니... 비개인 5월 27일 도봉은 막 세수를 마치고 나오는 소녀의 해맑은 얼굴처럼 깨끗합니다 철 늦은 철쭉도 사라지고, 연록색의 신록으로 눈부시네요. 더없이 투명하게 맑은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둥둥 흘러갑니다 송추를 출발 오봉을 거쳐 도봉산역으로 하산하며 관음암 바로 뒤 암봉에서 바라 본 오후의 도봉산입니다 주봉에서 선인봉까지 정상부를 다 담으려 하니 화면이 너무 좁습니다 2010.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