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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의 사색462

마현리 2015. 11. 23.
벚나무 아래 꿈같은 봄 날 화사하게 벚꽃 피웠지 어느새 가을 왔네 돌아보니 지난 세월 아쉬움 뿐 마지막은 되도록 예쁘게 곱게 져야지 2015. 11. 17.
하남 생태공원 억새 끝이 안보이는 억새밭 어느새 솜털 날개 단 꽃씨 가을 하늘에 많이도 날려 보냈구나 바람아 불어라 멀리 멀리 날려 보내라 세상을 하얀 꽃으로 덮어버려라 하얀 세상에 나 홀로 서 있다 2015. 11. 16.
대심리에서(2) 소리없이 흐르는 강물의 노래소리를 들으려 가을 강가에 나왔네 세상은 고요하고 강물도 하늘도 은빛 강마을 사람들의 젖줄 어머니의 강은 오늘도 변함없이 흐르네 어떤 이에게는 노래소리로 어떤 이에게는 울음소리로 2015. 11. 6.
대심리에서(1) 물안개 피어 오르는 가을 아침에 가보고 싶은 강마을 대심리 불타는 듯 저 섬은 누구의 城 ? 붉지도 노랗지도 않은 칙칙한 가을색 어둡고 쓸쓸한 저 색이 진홍의 단풍보다 좋네 바지선 타고 건너야 되는 저 섬의 이름은 "파랑도"라 합니다 2015. 11. 6.
몽환 코스모스 코스모스꽃밭인지? 아득한 기억 속의 복사꽃인지...? 헷갈리네요, 세상을 분명하게 보기보다 때로 이렇게 흐리고 몽롱하게 바라보고 싶을 때는 없으신지요?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잘났다고 으시대지만 조금 떨어져서 흐리게 바라보면 그저 하나의 점이요 원이요, 선이며 면이고 색이네요 이제는 조금 더 가벼이 조금 더 멀리 덜 분명하게 바라보며 살고 싶네요 2015. 10. 16.
가을비 속으로... 아무 말 없이 아득하고 뽀얀 가을비 속으로 걷는 산성길 어느새 으스스 파고드는 한기 흐리면 흐린대로 너무 맑은 것 보다 뿌옇게 감추어 주는 것이 좋아 선명하게 빤히 보이는 것은 재미 없지 운무속으로 나도 숨어버리고 싶네 가을아 제발 천천히 가시게... 2015. 10. 12.
꽂지 일몰 멋진 꽂지일몰 사진을 많이도 보았지만, 저는 한 번도 맘에 드는 사진을 찍지 못합니다 오랫만에 서해일몰을 찍으니, 감도 안잡히고 밝기 조절도 못하겠고... 완전 오메가 일몰은 아니었지만 비슷하게 예쁜 일몰을 보았습니다 저는 특히 해가 바다 뒤로 사라진 후의 저녁바다가 참 좋습니다 어두워지는 해변의 찬바람을 맞으며 한 참을 서서 바라 보았지요 2015. 10. 5.
결실의 계절 또 한 번의 가을이 오고, 애기사과가 붉게 익어 가고 있습니다 계절을 착각한 듯 열매가 익어가는 곁에 사과꽃 몇 송이가 피었네요 열매보다도 더 크고 화사한 저 꽃은 결코 열매를 맺지는 못하리 머지않아 단풍으로 물들고 하얀 눈이 덮겠지요 그러면 또 한 해가 가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2015.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