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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애기똥풀 손주가 입학햇던 개롱초등학교 가는 길가에는 지금도 애기똥풀이 피었다 이른봄부터 가을까지 참 끈질기기도 하지 지금은 부모 따라가 미국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된 연수는 벌써 다 잊었을지도 모르지 손주가 다니던 초등학교 가는 길가에 오늘도 노란 애기똥풀이 방긋 웃는 연수 얼굴로 피어나는구나 2010. 9. 16.
나비와 꼬리풀 2010. 9. 16.
옥천성당 옥천읍 삼양리 옥천성당 (문화재청 등록 문화재 제7호) 오랫만에 고향에 와서 일찍 성묘를 마치고, 카메라 배낭 하나 둘러메고, 이곳저곳 어릴적 추억을 찾아 헤메인다, 혼자이니 자유롭고, 오랫만에 햇살마저 눈부시다 어릴적에 할머니 손에 이끌려 몇번 드나 들었던 그 성당이고, 어머니가 다니셨고, 종교를 거부하시던 아버님마져 마지막에 결국 받아 들이셨던 옥천성당, 나는 거의 40년만에 찾아 왔나보다 옥천은 예나 지금이나 작은 읍이다 성당은 작은 읍 어디서나 보이는 언덕위에 있었고, 내가 다닌 중학교는 바로 성당 언덕 아래 있었다, 지금 사진을 찍고 있는 곳은 그당시에는 큰 연못이 있었는데 후에 농업용수가 필요하지 않게 되어 매립해 버렸나 보다, 미술시간에 연못 주변까지 선생님따라 나와 성당주변을 그리고는 했었.. 2010. 9. 15.
고향 / 정지용 고 향 - 정지용 -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고향에 성묘하러 갔다가 정지용시인의 생가를 방문했다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2010. 9. 14.
따뜻한 나의 집 2010. 9. 13.
물옥잠화 내가 먼저 수작을 걸었다 "사진 한 번 찍어도 될까요?" 그녀는 볼을 약간 붉힌 채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래도 그녀의 눈빛은 내가 실없는 난봉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는 듯 했다 조심스럽게 카메라를 설치했다 파인다 속의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살짝 웃어주는 듯 하다,가슴이 뛴다 나도 그녀에.. 2010. 9. 13.
한여름밤의 꿈 어린이 대공원 음악분수 어린이 대공원에 아름다운 음악 분수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었지만, 이렇게 가까운 줄은 몰랐다 오금동에서 전철타면 17분 거리에 이처럼 아름다운 음악분수가 매일밤 펼처 진다니... 시원한 초가을 밤, 연인들이 둘러 앉은 객석 뒤 멀치감치 자리잡고 사진을 찍었다, 늘 촬영자가 많다더니 오늘은 나 혼자다, 실은 음악분수 야경을 처음 찍는 탓에 영 감이 안잡혔다 다음에 온다면,타임을 조금만 더 길게 찍어야 할 듯... 처음이라 시원찮지만,워낙 아름다운 장면이 많아서 여러장 고르게 되었음을 양해 바란다 실제로 배경음악인 김동규님의 가곡에 맞추어 음악분수가 아름답게 춤추고 있었다. 어두운 밤무대에 피어나는 화려한 꽃밭이었다가, 열정의 불꽃놀이도 되고,너울너울 춤을 추기도 한다 내앞에 처음부터 .. 2010. 9. 10.
물봉선화 물봉선화가 피는 계절이 나는 좋다,그래서, 해마다 이 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아무도 가꾸는 이 없어도,어김없이 올해도 이처럼 곱게 이 땅의 산록을 수 놓았구나 만약에 누가 물봉선 꽃밭을 가꾼다 하여도 이처럼 예쁘게 꽃 피울 수는 없겠다 작년,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 계곡에 너를 보러 찾아왔다 물론 봉선화 한송이만을 크로즈업 해서 찍은 것도 아주 많다 그러나 나는 한송이를 잘 담는 것보다... 이렇게 멀찌감치 떨어져서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게 더 좋다. 접사가 아니라 물봉선화 피는 계곡의 풍경사진이라 해야겠다 누가 가꾸지도 않았을 터인데...눈에 보이는 게 온통 물봉선이다. 감추어 두었다가 내년에 다시 와 볼까? 알려지면 다 망가져 버릴지도 모르니까 ㅎ... 이 장면을 찍다가 뱀을 보았다, 참 오랫만에 보는 .. 2010. 9. 8.
남해의 유자 내가 어릴 적에 아버님이 유자 이야기를 하시면,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유자차가 대중화 되지도 않았던 때이고 귤도 구경 할 수 없는 아주 귀한 과일이었던 시절이었다, 할아버지의 고향인 남해에서 자라는 유자여서 아버지는 잘 아셨겠지만, 충청도 산촌소년인 나에게는 상상이 안갈 뿐 아니라 엉뚱한 초본 식물로 이름이 비슷한 열매를 떠 올리곤 했다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유자를 보았고, 찻집에 가면 유자차를 주로 마시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 처음으로 멀고 먼 할아버지의 고향인 남해에 벌초를 하러 갔을때, 처음으로 나무에 달린 유자를 보았다 귤도 아닌 것이 탱자는 더욱 아니고 그냥 과일로도 먹기 어려운 이상한 과일이 유자였다 몇십년 전 그날도 집안의 담가에 그리고 밭에 서 있는 유자나무들.. 2010.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