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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367

화살과 노래 화살과 노래 롱펠로 나는 공중을 향해 화살을 쏘았지만, 화살은 땅에 떨어져 어디 갔는지 알 수 없었네 너무 빨리 날아 눈이 그것을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지 나는 공중을 향해 노래를 불렀지만, 노래는 땅에 떨어져 어지 갔는지 알 수 없었네 아무리 날카롭고 강한 눈이 있어도 날아가는 노래를 어찌 쫒을 수 있겠는가? 아주 오래 지난 후에,나는 참나무 속에서 화살을 찾았네,아직 부러지지 않은 그것을, 그리고 노래도,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친구의 가슴속에 있는 것을 다시 찾아냈지, (사진 마로니에 2016.11.9.올림픽공원) 2016. 12. 3.
낙엽 한 장에게 낙엽 한 장에게 정연복 너는 낙엽 나는 사람 겉으로는 전혀 달라 보여도 요 며칠 새 내 생각은 그렇지가 않다. 지상에 한철 머물다 가는 너보단 내 목숨이 더 길지 몰라도 영원의 눈으로 보면 너랑 나랑 비슷하지 않은가. 네게서 내가 보이고 네 죽음에서 내 죽음이 예감된다 짧지만 멋있게 살다 가는 너를 내가 얼마나 닮을 수 있을까. 2016. 11. 22.
Solitary Man Solitry Man 이달균 70년대 닐 다이아몬드는 고독을 노래했다 한 미국 사나이의 잃어버린 사랑을 어두운 지하 다방에서 열광하며 들었다 그때 우린 그 실연이 못내 부러웠다 한 생에서 사랑 잃고 신파조로 울면서 울어서 퉁퉁 부은 채 쏘다니고 싶었다 프로이트가 말한 "소망의 상징적 충족"은 때로 비극을 향하기도 한다,현실의 비극은 견디기 힘들지만,상상의 비극은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다칠 염려없이 비극의 감정을 마음껏 낭비하다 보면 "울어서 퉁퉁 부은" 것조차도 즐거우니까 실연이 있는 그대로 실연인 세계 안에서 분투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2016. 11. 21.
낙엽서시 낙엽 서시 정연복 ) --> 한줄기 바람이 불어 ) --> 낙엽 한 장 가벼이 날리더니 ) --> 고요히 땅에 떨어진다. ) --> 한철 살면서도 자연의 순리를 따라 ) --> 고분고분 순한 모습이더니 ) --> 생의 끝마침도 참 조용하고 깨끗하다. ) --> 지상에 잠시 발붙여 사는 동안 ) --> 나도 저렇게 순하게 살아가다가 ) --> 군말 없이 총총 사라지리라. (사진, 낙엽 2016.11.9.올림픽공원) 2016. 11. 11.
잊어라 잊어라 세라 티즈데일(美) 잊어라,꽃이 잊혀졌듯이 한때 노래하는 황금이었던 불처럼 잊어라 영원히 영원히 잊어라 시간은 친절한 친구,그가 우리를 늙게 하리라 만일 누군가 묻는다면,잊었다고 말해라 오래전에 아주 오래전에, 꽃처럼,불처럼,고요해진 발소리처럼 오래전에 잊혀진 눈(雪)속에 미국 여류시인 티즈데일은 시인 바첼린지 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평생 고독했다, 린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정확히 1년 1개월 뒤에 티즈데일도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떴다, 1933년 1월 28일이었다 잊을 것이 많은 생은 얼마나 불행한가,좋은 기억을 많이 생산하는 사랑은 얼마나 찬란한가. 빌건대 생이여,"노래하는 황금이기를,..."(시인 오민석, 옮김) 2016. 10. 26.
산국화 산국화 김남주 산에 들에 하얗게 서리 내리고 찬서리 내려 산에는 갈잎이 지고 당신은 당신을 이름하여붉은 입술로 꽃이라 했지요 꺾일 듯 꺾이지 않는 산에 피면 산국화 들에 피면 들국화 노란 꽃이라 했지요 산에 들에 하얗게 서리 내리고 늦서리 내려 들에는 풀잎이 지고 당신은 당신을 이름하여 붉은 입술로 꽃이라 했지요 꺾일 듯 꺾이지 않는 산에 피면 산국화 들에 피면 들국화 노란 꽃이라 했지요 2016. 10. 25.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 절로 웃음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 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 가슴에 맺힌 응어리 저절로 풀리게 된다면 2016. 10. 16.
황혼의 노래 황혼의 노래 김노현 작사 작곡 / Ten. 박인수 아지랑이 하늘거리고 진달래가 반기는 언덕 깨어진 꿈 추억을 안고 오늘 나는 찾았네내 사랑아 그리운 너 종달새에 노래 싣고서 그대여 황혼의 노래 나는 너를 잊지 못 하리 마음 깊이 새겨진 사랑이 아롱지네 맑은 시내 봄 꿈을 안고 어린 싹은 눈을 비빌 때 그 옛날에 아른한 모습 내 맘에 새겨진다 내 사랑아 그리운 너 종달새에 노래 싣고서 그대여 황혼의 노래 나는 너를 잊지 못 하리 마음 깊이 새겨진 사랑이 아롱지네 맑은 시내 봄 꿈을 안고 어린 싹은 눈을 비빌 때 그 옛날에 아른한 모습 내 맘에 새겨진다내 사랑아 그리운 너 종달새에 노래 싣고서 2016. 8. 31.
모란꽃그림 모란꽃 그림 고영민 모란꽃 그림이 걸려있는 옛집에 와 눕네 잠은 오는데,잠은 안오고 그만자자 안방에서 들려오던 목소리 그만자자 모란꽃 큰 잠속으로 날 데려가던, 발끝까지 눈꺼풀을 사르르 내려주던 그 낮고 푹신한 이젠 만나 볼을 부빌 수 없는 겹잎의 그 곳, 그 시간 모든 것들의 저녁 그만자자 뱉은 침을 얼굴에 맞고 오늘은 누가 목소리 없는 이 방에 큰 모란꽃의 목소리를 줄 것인가 (백모란 2016.5.1.호수공원) 2016.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