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詩 한 편367 진달래 노래 진달래 노래 김사랑 앞산 뻐꾹새 울고 뒷산 소쩍새 울고 기다림에 지친 날 어쩌라고 꽃은 펴서 그리움에 불을 지피느냐 아가야, 아가야 이리 오너라 진달래꽃 따줄게 산도깨비 진달래꽃 뒤에 숨어 붉은 햇님 따먹고 너를 기다릴지 몰라 아가야, 아가야 멀리 달아나거라 허기진 배 꽃잎을 따먹는 네게 독으른 독사 대가리를 쳐들고 덤벼들지 몰라 2016. 4. 17. 제비꽃 제비꽃 / 조동진 내가 처음 너를 만났을때 너는 작은 소녀였고 머리엔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 음 음 음 음 음 음 음 내가 다시 너를 만났을때 너는 많이 야위었고 이마엔 땀방울 너는 웃으면 내게 말했지 아주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와 음 음 음 음 음 음 음 내가 마지막 너를 보았을때 너는 아주 평화롭고 창너머 먼눈길 넌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한밤중에도 깨어있고 싶어 음 음 음 음 음 음 음 (사진 제비꽃 구례 산동면 2016.3.21.) 2016. 4. 7. 목련꽃 우화 목련꽃 우화 한석호 내 사랑은 늘 밤하늘 혹은 사막이었다 멈칫멈칫,허공의 쟁반을 돌리는 나뭇가지에 흰 불덩이들 걸려 있다 염천의 사막을 탈주한 낙타의 식욕인지 고압호스를 들이대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순정한 저 불의 잔이 나를 유혹하며 숨 막히게 한다 시인이여,지옥에서 보낸 한 철이 이런 것이라면 그대가 살았던 곳이 이 같은 지옥이라면 그건 환한 축복이었겠다 (...) 2016. 4. 1. 매화나무의 解産 매화나무의 해산 문태준 늙수그레한 매화나무 한 그루 배꼽같은 꽃 피어 나무가 환하다 늙고 고집 센 임부의 해산같다 나무의 자궁은 늙어 쭈그렁한데 깊은 골에서 골물이 나와 꽃이 나와 꽃에서 갓난 아가 살갗 냄새가 난다 젖이 불은 매화나무가 넋을 놓고 앉아있다 2016. 3. 18. 바다 바다 이현주 바다는 파도소 리로 내게 소리높여 말 하시지만 당신의 말씀을 나는 알아듣지를 못 합니다 바다는 새벽 기도보다 잔잔한 파도로 들꽃보다 섬세한 파도로 당신은 다시 말씀 하시지만 나는 그래도 알아듣지를 못 합니다 바다는 내 마음속에 그리움이 되어 당신을 기다립니다 2016. 3. 18. 미궁 미궁 장석주 길 없네 갑자기 길들 사라졌네 얼굴 다친 나 가슴 없는 나 얼어붙은 구두를 신고 미궁에 빠졌네 길 없네 갑자기 길들 사라졌네 내 앞에 검은 노트 하얀 나무가 자라는 검은 노트 나는 읽을 수 없네 나는 미궁에 빠졌네 사진 : 무제 (펠릭스 룰렝)...내가 만드는 조각작품은 항상 양감을 나타내고 갈라진 틈사이로 인체이 일부가 보인다, 우리가 물질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보다 물질이 인간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더 어렵다, 내가 보기에는 과학자들이나 철학자들도 물질과 그것의 원천을 추구할 때 이런 생각으로 연구한다고 생각한다 올림픽공원에 놓인 적품은 기둥인데 사라진 기념물의 유일한 유적같다. 그러나 기둥의 위치를 바꿔놓은 것은 몸체가 움직인 것인가 아니면 물체가 흔들려서 몸체에 작용시킨 갑작.. 2016. 3. 8. 눈이 오시네 눈이 오시네 이상화 눈이 오시면내마음은 밋치나니내마음은 달뜨나니오 눈오시는 오날밤에그리운 그이는 가시네그리운 그이는 가시고눈은 작고 오시네 눈이 오시면내마음은 달뜨나니내마음은 밋치나니오 눈오시는 이밤에그리운 그이는 가시네그리운 그이는 가시고눈은 오시네! 2016. 3. 2. 저만치 봄이 오신다기에 봄이 오신다기에 홍 수 희 창을 열고 먼발치에서 내려다봅니다 오늘도 당신은 잰걸음으로 바쁘게 오가시더니 문득 멈추어 서선 이쪽 창을 물끄러미 올려다봅니다 나는 압니다 당신의 시선이 나에게 머무는 시간이라는 것은 당신이 어느 한적한 일요일, 화분에 꽃씨를 심던 시간보다도 훨씬 짧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늘은 왜 이리 가슴이 설레일까요 저만치 봄이 오신다기에 내 마음 한없이 너그러워져 밤을 새워 버린 질투의 날이 부드럽게 익어버렸나 봐요 (사진 두물머리 갈대) 2016. 3. 1. 선운사 선운사 /송창식 작시.작곡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 곳 말이예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떠나실 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 곳 말이예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 곳 말이예요 2016. 2. 25.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