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사진1983 붉은색 삼지구엽초 서대문의 안산에서 산책로를 걷다가 나무 그늘에서 반짝 붉은 빛을 보았다 열명도 넘는 일행 중에 나만 빼고는 모두 무심히 지나쳤는데, 야생화 유관심자인 내 눈에 꽃이 일부러 다가와 보여 준 게 아닐까? 아직 벚꽃도 피지 않았고 나무잎도 이제 피려는 때라 빨강 꽃이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아마도 초목이 무성한 여름에는 보이지도 않겠다,한 줄기에 세 가지(三枝)가 뻗고 한 가지마다 세 잎(三葉)이 있다 해서 삼지구엽초라 부른다 삼지구엽초는 경기 이북의 깊은 산 반그늘에서 자라는 키 약 30cm정도의 여러해 살이 풀이며 봄에 황백색의 꽃을 피운다, 발견된 이 붉은 삼지구엽초는 외래종으로 여겨지고, 도시의 산이기 때문에 누군가 숲에 심은 것으로 보인다 가을에 줄기와 잎을 따서 그늘에 말린 것을 음약곽(淫羊藿)이라 .. 2013. 4. 20. 솜나물 진달래 동산의 어디쯤에 솜나물들이 모여 사는지...?는 오래 전부터 이 산에 진달래를 보러 올 때마다 보아 두었기 때문에 알지요 오늘도 일부러 찾아가 보았습니다 진달래 나무 사이의 풀밭 여기저기에 하얗게 반갑다 며...잊지않고 찾아와 주어 고맙다 며, 입을 가리고 수줍게 웃음 웃는 소녀처럼 솜나물들이 키들키들 이를 들어내며 웃어 줍니다 어린잎을 식용한다는 솜나물이니 어느 비정한 산나물 채취꾼에게 뜯기지는 않았을까 올 때마다 염려하지만, 늘 걱정 말라 잘 숨어 있겠노라 안심을 시켜 줍니다 2013. 4. 17. 피나물 진달래 보러 갔다가 만난 노랑 피나물, "오~ 피나물이 피었네!" 피나물 꽃이 피면 봄이 깊어 진 것인데... 꽃샘추위에 아직도 서울에서는 벚꽃이 활짝 피지 않았지만,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도 계절은 지나간다 피나물은 양귀비과(楊貴妃科 Papaver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다, 그래서 그리 꽃이 예뻤구나 삼각대도 없이 줌렌즈로 찍어서 정교하게 표현하지 못했다, 줄기와 잎을 꺾으면 피[血]와 비슷한 적황색의 유액이 나와 피나물이란 이름이 붙게 되었으며, 식물체 전체에 약한 독성이 있지만 어린 것은 삶아서 나물로 먹을 수 있다. 2013. 4. 16. 뱀밥 성내천을 산책하다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뱀밥을 보았다 뭐 이런 걸 찍느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엄연히 뱀밥은 쇠뜨기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홀대받고 있지만 제가 배우기로는, 인류가 탄생하기도 전인 고생대 쯤에 쇠뜨기류가 온 지구를 뒤덮을 만큼 번성 한 적도 있다 지금의 이 뱀밥은 쇠뜨기의 생식줄기이고, 여름에 녹색의 잎 줄기는 생장 줄기이다. 아무도 꽃으로 보아주지 않지만 사랑의 마음으로 가만히 들여다 보면, 저녁 햇살을 받아 제법 봐 줄만 하지 않은가?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쇠뜨기 꽃을 찍는 이는 드물겠다. 그러나 풀밭에 오똑 오똑 서 있는 뱀밥들도 내 눈에는 예쁘기만 하다 2013. 4. 14. 2013. 동강 할미꽃 (정선) 작년에는 4월 9일에 갔었고, 올해는 하루 빠른 4월 8일에 서울에서 4시간을 달려 갔지만... 동강 할미들이 " 늦으셨군요!"를 연발 한다, 그렇지만 바위 절벽 틈에 개체 수가 많았으므로 해가 들기를 기다려서 그 중에 늦게 핀 꽃들을 골라서 촬영한다, 용기있고 부지런한 자가 미인을 차지 한다는 말이 동강 할미들에게도 적용되나 보다 동강 할미꽃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1997년에 생태 사진가 김정명이 최초 촬영하여 알리고, 2000년도에 한국식물연구원 이영노 박사가 "동강" 이라는 이름을 붙여 등록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꽃이 학명이 Pulsatilla tongkangensis Y.N.Lee &T.C.Lee 가 되었으며 영어 이름은 Pulsatilla tongkangensis 으로.. 2013. 4. 10. 2013. 동강 할미꽃 <영월>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물결마져 생략된 강물을 배경으로 오직 한 송이 할미꽃과 울퉁불퉁한 바위에 시선이 멈춥니다 벼르고 벼르다가 이제사 찾아간 문산리 동강변에는 기다리다 시든 할미꽃들만이 지각 방문객을 말없이 맞아 줍니다 우리 외에는 사진 찍는 사람을 볼 수도 없습니다, 여기는 늦어도 3월 말 까지는 와야 될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시든 꽃 중에서 조금 나은 것들을 골라 담았으니 작년 사진 보다 영 못합니다 하늘을 향해 무언가 호소라도 하는 듯...."제발 가만 두소서!" 얼마나 외로운가? 동강 할미꽃, 흙도 마다 하고 절벽 바위틈에서 빗물을 마시며 사는 꽃... 인고의 세월끝에 더욱 붉게 피었어요, 동강이 좋아서 사철 강물을 바라보며 사는 동강 할미꽃 동강 푸른 물에 해마다 붉은 꽃잎 편지를 띄워 보내.. 2013. 4. 10. 바람꽃 다시 한 번 꿩의 바람꽃이 눈 부시게 피어 있는 산록을 다시 찾아 갔습니다 이 산 저 산, 꿩들이 모두 모여서 몰래 가꾸어 놓은 꽃밭이던가? 꿩의 바람꽃, 주말의 봄비가 지나고 나면, 이 꽃도 다 지는 게 아닌지...! 꿩의 바람꽃 군락지인데... 작년엔 이보다 더 풍성했던 듯... 시간 많은 분들은 바람꽃에 전해오는 신화 하나 읽어 보세요, 바람꽃의 꽃말은 "덧없는 사랑""금지된 사랑""사랑의 괴로움"이라는데...이 꽃말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합니다. 꽃의여신 플로라에게는 아름다운 시녀 아네모네가 있었는데,남편 바람의 신 제프로스와 아네모네가 그만 사랑에 빠졌답니다.그러니, 시녀가 예쁘면 머리아픈 일이 생기는 거죠. 이를 알게된 플로라는 질투심에 겨워 아네모네를 꽃으로 만들어 버렸고, 슬픔에 빠진 제프로스는 해마다.. 2013. 4. 6. 2013.얼레지 질투의 요정 얼레지 봄 야생화 중에서도 백합과 다년초인 얼레지는 가장 화려하고 요염한 꽃입니다,단 2장의 얼룩얼룩한 무늬의 넓은 잎에 한 송이의 꽃을 피웁니다, 2장의 잎으로 1년 동안 영양분을 섭취하고 덩이 뿌리에 영양을 저장하는 식물인데 어린 잎을 산나물로 채취하면 얼레지에게는 치명적이라 합니다 "질투"라는 꽃말을 가진 이 식물을 산나물로 먹기에는 너무나 예쁜 꽃을 피우네요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봄부터 소쩍새는 그리 슬피 울었나 보다...라고 시인은 노래 했지만, 국화꽃을 피우기 위한 역경 정도는 이 얼레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얼레지 씨앗이 싹 터서 꽃을 피우기 까지는 적어도 7년 이상이 걸린다고 하니까요. 그러니까 얼레지가 꽃 피는 산은 적어도 7년이상 파헤쳐지지 않은 .. 2013. 4. 6. 돌단풍 돌단풍은 이 때가 제일 아름답습니다,아기의 손바닥같은 여린 새 잎이 돋아나고, 붉으레한 꽃대를 밀어 올려 하얀 꽃을 막 피우려는 순간, 세상의 어느 것인들 그러하지 않은 게 있으리오만, 완전히 피어 꽃술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어쩐지 보기 싫어지거든요. 꽃에게 그리 심한 말을 하다니, 돌단풍에게 미안하군요,오후의 햇살을 받아 빛나는 돌단풍 가족이 참 아름 답습니다 공원에는 인공폭포가 조성되어 있는데 아직 가동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한 여름에만 그것도 하루에 몇 차례 시간을 정해 놓고 가동합니다, 인공 암벽의 바위 틈에 살고 있는 돌단풍들이 지금 막 꽃대를 내어밀고 꽃 피우려 하고 있습니다 여기도 해마다 한번 쯤 와보는 곳이지요 2013. 4. 1. 이전 1 ··· 197 198 199 200 201 202 203 ··· 2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