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끝에 닿는 사람
길 끝에 닿는 사람 박남준 다시 나는 먼길을 떠난다 길은 길로 이어져서 산과 들 강, 저문 날이면 어느곳엔들 닿지 않으랴, 젊은 꿈과 젊은 밤과 오랜 그리움이 혹여 있을지,그곳엔들 문을 열면 밤은 더욱 자욱하고 신음소리 쓸쓸하지 않으랴만 더러는 따뜻했어,눈발이 그치지 않듯이 내가 잊혀졌듯이, 이미 흘러온 사람, 지난 것들은 여기까지 밀려왔는지,되돌아보면 절뚝거리던 발걸음만이 눈 속에 묻혀 흔적없고 문득,나 어디에 있는가,어쩌자고,속절없이 누군들 길 떠나지 않으랴,먼 길을 떠난다 흐르는 것은 흐르는 것으로 이어져서 저 바람의 허공,갈 곳 없이 떠도는 것들도 언제인가,닿으리라 비로소,길 끝에 이르러 거친 숨 다하리라,아득해지리라
2013. 5. 3.
지친 어깨 위에 작은 별
지친 어깨 위에 작은 별 박남준 밤 깊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섶에는 저 높은 하늘의 작은 별들 동무 삼아주려는지, 지상으로 내려왔는지, 연록빛, 참 곱기도 고운 빛 뿌리며 밤길 훤히 밝혀줍니다, 반딧불 말이어요, 여기는 가시덤불이고요, 여기는 허방이에요, 낮은 어깨 위로 날아오르며 힘내요,힘내요, 혼자가 아니에요, 지난 겨울 별똥별들 무척이나 떨어져내렸었는데..... 저녁 6시에 남들은 지하철 타고 집으로 가는 시간 나는 지하철 서울대공원역에서 내렸습니다, 흐드러진 벚꽃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니 금방 어둑어둑해졌지요 이맘 때면 늘 오던 길이라 익숙한 길, 호수가를 돌아 동물원 앞을 지나고... 국립 현대미술관 야외조각 공원도 물론 안 갈 수는 없죠 저무는 공원의 미술관 아래는 88올림픽 때 만들어진 서울랜..
2013. 4. 26.